울산제일성경교회 18명, 인터콥 8명 감염…가족 간 전파로 확산
송철호 시장 "최근 상황 엄중·위태…대면 예배, 소모임 멈춰달라"
울산서 교회·선교단체 관련 26명 확진…"대면 모임 자제" 호소(종합)
9일 울산에서는 교회와 선교단체 관련 집단·연쇄 감염자 26명을 포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총 30명 발생했다.

교회·선교단체발(發) 감염이 꾸준한 데다, 확진자 가족 간 전파로까지 이어지면서 확진 규모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시 발표 기준 하루 확진자가 30명 이상 발생한 것은 지난달 31일(43명) 이후 9일 만이다.

울산시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30명이 울산 779∼808번 확진자로 등록됐다고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30명 중 18명은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중구 울산제일성결교회 관련 확진자들이다.

782번(60대), 795번(50대), 797번(60대·이상 중구)은 지난 7일 확진된 이 교회 관계자(762번)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797번과 접촉한 일가족 6명(785∼790번)도 모두 연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791∼794번과 796번 등 5명도 이 교회 관련 확진자 3명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확진된 805번(10대·북구)과 수원 905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된 806∼808번 등 4명도 울산제일성결교회 관련 연쇄 감염으로 분류됐다.

수원 905번은 이달 초 이 교회에서 예배하고 수원으로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울산제일성결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30명으로 늘었다.

울산서 교회·선교단체 관련 26명 확진…"대면 모임 자제" 호소(종합)
기독교 선교단체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관련 확진자도 8명 더 나왔다.

780번(50대·울주군)은 인터콥과 연관된 A교회에서 확진된 775번의 가족이다.

783번(60대)과 784번(10세 미만·이상 동구)도 인터콥 관련 확진자로 분류된 618번의 가족으로,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800∼803번 등 4명은 680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A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04번(10대·여) 역시 인터콥 관련 확진자인 738번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에서 인터콥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154명, 연관된 교회는 총 18곳에 달한다.

시는 신규 확진자 집을 소독하고, 접촉자와 동선 노출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교회와 선교단체 관련 확산세 차단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송 시장은 "그동안 울산지역 종교단체는 전국 어느 곳보다 방역에 협조적이어서 시민들의 걱정을 덜 수 있었는데, 최근 상황은 매우 엄중하고 위태로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특정 종교를 중심으로 일가족 단위 집단 발생이라는 점, 전파력이 매우 높은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 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콥 등 관련 종교시설 참가자나 접촉자는 신속히 검사에 임해주시고, 예배는 반드시 비대면 온라인으로 해달라"면서 "성경 공부와 같은 소모임 접촉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반드시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