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 방문…이란 관심사 동결자금 문제 집중 논의할 듯
최종건 외교차관, 이란 억류 선원 교섭차 10일 새벽 출국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0일 새벽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의 조기 석방을 위해 이란으로 출국한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10일 0시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테헤란으로 갈 예정이다.

최 차관은 앞서 지난 7일 현지에 도착한 실무대표단과 합류해 선원들의 억류 해제를 위한 이란 당국과 교섭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란 정부가 선박 억류는 해양 오염 조사를 위한 사법절차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순조로운 협상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이란 정부는 최 차관의 방문을 계기로 선박 문제보다는 한국 내 동결된 자국 자금 문제를 논의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에서 "주요 의제는 한국에 있는 이란 자금에 대한 접근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제재로 70억 달러 상당의 이란 원유 수출대금이 한국에 동결돼 있는데 이란은 이 돈으로 의약품과 의료장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을 사게 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거듭 요구해왔다.

이란 정부는 동결자금 문제가 선박 억류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이 가장 비중을 두는 사안이라 최 차관의 이번 방문 때 집중적으로 논의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최 차관은 동결자금을 활용한 인도적 교역을 확대해달라는 이란의 요구에 대한 모종의 해법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차관은 2박 3일간 이란을 방문한 뒤 카타르로 이동, 카타르 측과 양국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 뒤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선원들은 현재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있으며, 주이란한국대사관 직원들이 국민 5명의 신변 안전을 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