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장성, 티그라이 사태에 에리트레아군 개입 확인
에티오피아의 한 고위 군 장교가 지난해 11월 북부지역 티그라이 분쟁 당시 이웃 나라 에리트레아군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에리트레아군의 개입을 부정해 온 에티오피아 정부 측 입장과 정반대다.

에티오피아 북부사령부의 벨라이 세윰 사령관(소장)은 전날 발간된 현지 잡지 아디스 스탠더드 기사에서 "우리가 원치 않는 외국 군대가 들어왔다"라면서 에리트레아군의 개입을 사실상 시인했다.

세윰 사령관의 발언은 지난달 말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에서 주민들에게 한 것으로 관련 동영상도 같이 유포됐다.

앞서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에리트레아군이 티그라이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보장했다"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전한 바 있다.

사태 당시 아비 총리의 중앙정부와 맞서다 지금은 도망자 신세가 된 티그라이 지역정부는 에티오피아의 과거 숙적 에리트레아와 계속 반목해 왔다.

티그라이 내에는 10만 명 가까운 에리트레아 난민들이 있는데 에리트레아군이 국경을 넘어 들어와 난민 일부를 납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 과정에서 인도주의 직원이 5명이 살해됐다.

인권단체들은 에리트레아를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의 하나로 본다.

에티오피아 장성, 티그라이 사태에 에리트레아군 개입 확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