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아 여야 지도부 예방…安에 "독재라 부르지 마시라"
유영민, 이낙연에 "리더십 탁월"…안철수엔 "독해졌다"(종합)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8일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문재인 정권 후반기 당과 정부의 '원팀' 기조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유 실장의 예방을 받고 "당정청은 공동 운명체"라며 "우리가 충분한 역량을 갖지 못해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통령을 잘 모시고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당의 미래를 위해 긴요하다"며 "그런 각오로 긴밀하게 협의하고, 때로는 당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유 실장은 이 대표가 "지난 8월 어려울 때 취임해 정기국회, 입법, 예산 등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줘 국정에 든든한 힘이 됐다"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유 실장이 "이 대표가 저를 '밤의 총리'라고 해서 오해를 샀는데, 저는 술을 거의 전혀 못 한다"고 하자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을 함께할 때 장관들 번개팅을 삼삼오오 갑자기 소집도 하고 맹활약해서 별명을 붙여줬다.

두주불사인 줄 알았다"고 웃으며 답했다.

유 실장은 김태년 원내대표를 만나서는 "올해는 문재인 정부가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인 만큼 입법으로 뒷받침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성과를 위해 당이 역할을 해야만 한다.

당이 중심이 돼서 끌고 나가겠다"고 답했다.

유영민, 이낙연에 "리더십 탁월"…안철수엔 "독해졌다"(종합)
유 실장은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하고 10여분간 대화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친 의견들이 아니라 전국민 의견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해달라"고 했고, 유 실장은 "명심하고 바깥의 다양한 정서와 의견들을 부지런히 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비공개 대화에서는 유 실장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독재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이태규 사무총장이 전했다.

또 유 실장이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잘 되길 바란다"고 덕담하면서도 "예전에 굉장히 선하고 좋으셨는데 정치하면서 독해지셨다"고 표현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한편 유 실장은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를 만나 "문재인 정부 후반기 마무리에 열린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잘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최 대표는 "마지막 비서실장으로서 청와대 조직을 잘 챙길 분이 와서 잘됐다"고 축하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