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영광 최저기온 극값 경신, 장흥·고흥 역대 2위
정전·계량기 동파 이어지고 교통 불편 지속
남녘 광주·전남도 북극발 한파에 기록적 추위(종합)
북극발 한파로 인해 남녘 광주와 전남에도 기록적인 강추위가 내습했다.

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담양 -19.1도, 곡성 -18.9도, 보성 -18.1도, 해남 -17.1도, 영암 -16.5도, 영광 -16.3도, 화순 -16.1도, 나주 -15.6도, 함평 -15.4도, 장흥 -15.4도, 장성 -14.5도, 구례 -14도, 고흥 -13.9도, 광주 -13.5도, 목포 -12.4도, 광양 -11.8도, 순천 -11.5도, 여수 -10.7도, 완도 -10.1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도 이하에 머물렀다.

해남과 영광에서는 기상 관측망이 각 지역에 갖춰진 이래 일 최저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장흥과 고흥의 이날 최저기온은 역대 2위에 올랐다.

광주는 -13.9도까지 내려간 1971년 1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아침 기온을 보였다.

1939년부터 기상 관측을 시작한 광주에서 역대 최저기온은 -19.4도인데 1943년 1월 5일에 기록했다.

한낮에도 기온은 -7∼-1도 분포를 보이겠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겠다.

강추위는 주말까지 기승을 부리겠다.

현재 광주와 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함평·영광에는 한파경보가, 고흥·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영암·무안·목포·신안·진도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기록적인 추위가 찾아온 광주에서는 전날 9시 17분께 광산구 장덕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정전이 5시간 만에 복구됐다.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이 아파트 509세대의 보일러 가동이 멈추고, 전기 온열기도 쓰지 못해 주민이 불편을 겪었다.

해남에서도 일시 정전이 발생해 102세대가 불편을 겪었다.

전남에서는 계량기 동파 신고도 7건 접수됐는데 교체가 완료됐다.

대설 특보는 오전 9시 현재 진도, 신안, 흑산도·홍도를 제외한 전남과 광주에서 모두 해제됐다.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일부 도로는 빙판길을 방불케 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무등로 시계탑 삼거리에서 원효사까지 1개 구간, 전남에서는 구례·함평·진도 지역 고갯길 5개 구간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시내버스 운행 단축과 고갯길 도로 통제 또한 당분간 지속하겠다.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로 인해 여객선과 항공기의 지연 또는 결항도 피할 수 없어 운항 정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추위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선별진료소 등 야외업무 종사자는 건강관리에 주의하기를 바란다"며 "수도관 동파, 양식장 냉해 등 시설물과 농수산물 피해도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