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노선 초안에 고령군 반발…역사 위치 등 불만
국토교통부가 7일 경북 고령군민을 대상으로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연 가운데 주민들이 국토부가 공개한 초안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고령군에 따르면 이날 국토부가 내놓은 철도노선 초안을 보면 남부내륙철도가 덕곡면 백리와 노리, 옥계리 등을 통과하는 것으로 돼 있다.

고령군과 군민들은 최근 2년간 쌍림면 고령 IC 부근에 철도역사를 만들어 달라고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초안에는 인근 성주군 수륜면에 역이 생기고 고령군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지역을 철도가 점유하게 돼 주민들 생활 터전 상당 부분이 상실될 위기에 처했다고 고령군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해당 노선에 가옥과 축사가 많은데 덕곡면 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물론 상당수 대가야 역사·문화 자산을 잃어버릴 위기에 몰렸다"고 말했다.

그는 "해인사를 비롯해 고령과 성주, 경남 거창 등 인근 지역의 장기 발전 가능성을 제대로 검토했는지도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설명회에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초안을 만들었으며 고령 주민들의 의견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고령역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국토부와 기획재정부가 철도역사 위치를 두고 경상북도는 물론이고 고령군과도 협의없이 일을 진행했다"며 "노선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는 경북 김천에서 경남 거제까지 181.6㎞에 달하며 내년에 착공해 2028년 완공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