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엑스코선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면서 주변 부동산 가격이 들썩일 조짐을 보인다.

엑스코선은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과 동구 이시아폴리스를 연결하는 12.3㎞ 구간으로 환승역 3곳을 포함해 정거장 10곳이 들어선다.

예정대로 오는 2028년 준공하면 대구 시내 주요 지점에 도시철도만으로도 접근할 수 있어 부동산 역세권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예타 통과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엑스코선 정거장 예상지 주변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분위기다.

출발지인 수성구민운동장과 범어네거리 부근 신축 아파트 호가는 정부 발표 직후 최소 1억원 올랐다.

구민운동장 인근 4년된 A아파트(84㎡) 경우 지난달 초 11억원에 거래됐으나 엑스코선 예타 통과 발표 직후 호가가 12억5천만원으로 1억5천만원 뛰었다.

이 일대 구축(舊築)으로 불리는 10년 이상 아파트도 적게는 1억원, 일부 대형 평수 경우 3억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대구 엑스코선 예타 통과 후 주변 부동산 들썩 조짐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엑스코선 성사 여부는 수년 전부터 관심사였는데 공식 발표되면서 기다린 듯 아파트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범어네거리, 동대구역, 복현오거리, 이시아폴리스 등 정거장 설치가 확실시되는 곳을 중심으로 들썩이는 분위기다.

이렇게 되자 엑스코선이 지나는 구간 주민들은 대구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에 정거장을 만들어달라는 민원을 넣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 발표가 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거주지 근처에 정거장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쇄도한다"며 "정거장을 10곳밖에 만들 수 없는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정거장이 들어서는지 아닌지에 따라 엑스코선 주변 아파트 시세가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학군에 따른 이른바 '학세권' 못지않게 도시철도 역세권이냐 아니냐에 따라 부동산 가치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정거장 유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