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그런 살인 비난"…제1 부통령 "탈레반이 배후"
평화협상 2라운드는 6일 도하서 재개
아프간 언론인 등 '표적 테러' 놓고 탈레반-정부 공방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 2라운드가 시작된 가운데 양측이 최근 빈발한 언론인 겨냥 테러 등을 놓고 공방전을 펼쳤다.

톨로뉴스 등 아프간 언론에 따르면 탈레반은 6일 성명을 통해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한 '표적 살인'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우리는 언제나 그러한 살인을 비난해왔다"며 "그런 행위는 아프간에 해가 된다고도 지적해왔다"고 강조했다.

아프간에서는 최근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테러 외에 언론인, 사회운동가, 소수파 종교인, 정치인 등을 겨냥한 표적 살인이 늘고 있다.

최근 두 달간 6명의 언론인이 총격과 폭탄 공격 등으로 희생됐다.

일각에서는 탈레반이 이런 테러의 배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탈레반이 평화협상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폭력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암룰라 살레 아프간 제1 부통령은 최근 "탈레반이 최근 표적 살인의 배후"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모하마드 사르와르 다니시 아프간 제2 부통령도 적들이 아프간의 여러 성과를 공격하고 있다며 "그들은 공포와 혼란, 절망을 조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최근 정부군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아프간 언론인 등 '표적 테러' 놓고 탈레반-정부 공방
와중에 6일 카타르 도하에서는 평화협상 2라운드가 재개됐다.

지난해 9월 12일 도하에서 시작된 이번 평화협상은 양측의 내부 논의 등을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중단됐다.

협상 개시 후 율법 이슈 등으로 인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던 양측은 지난달 초 본협상 관련 절차 규칙과 어젠다 예비 목록 등에는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이러한 형태의 공식 회담 테이블을 마련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격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이후 반격에 나서 국토의 상당 부분에서 세력을 회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