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현장에 핫팩과 온음료 총 10만 개가량 배포
석유화학업체들 '공정 온도 떨어질라' 경계…"현재까지 별다른 피해 없어"
핫팩 나눠주고 염화칼슘 뿌리고…생산 현장도 한파 대응 분주
올겨울 최강 한파가 7일 전국을 덮치면서 울산 대기업 생산 현장도 피해 예방을 위해 분주하다.

국내 최대 규모 조선소로 협력업체 근로자까지 포함해 모두 2만6천여 명이 근무하는 현대중공업은 이날부터 이틀간 핫팩 5만여 개와 따뜻한 음료 4만여 개를 현장에 제공한다.

공정 특성상 옥외 작업이 많고, 바다에 가깝기 때문에 혹시나 한파 피해가 발생할까 경계하는 모습이다.

당분간 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에 추가 대책도 검토 중이다.

바로 옆 현대미포조선 역시 추위 잡기에 나섰다.

생산 현장 휴게소 50여 곳에 난방기를 설치했고, 간이 텐트(몽골 텐트) 9개를 추가로 설치해 역시 난방기를 가동 중이다.

다만, 휴게소 특성상 근로자들이 한 공간에 머물 수밖에 없고, 특히나 날씨가 추우면 서로 근접할 수 있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도 신경 쓰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근로자 건강과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위해 간이 텐트까지 설치했지만, 휴게소 내 대화 등은 금지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완성차 공장은 대부분 작업이 공장 건물 내 진행되기 때문에 기온 변화에 대한 부담이 적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공장 난방장치 온도에 신경 쓰면서 근로자들이 추위를 느끼지 않도록 살피고 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한파에 공정 온도가 낮아지지 않도록 설비를 확인하고 있다.

정유, 화학 공정 특성상 고온을 유지해야 하므로 뜨거운 스팀이 지속해서 공급돼야 한다.

공장 내 도로가 결빙돼 이송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나지 않도록 염화칼슘을 곳곳에 뿌리기도 했다.

울산 주요 기업체들은 밤새 눈이 내리긴 했으나 적설량을 기록할 정도는 아니어서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울산은 이날 최저 기온(기상대 기준)이 올겨울 최저인 영하 8.7도를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된 지점별로는 북구 매곡은 영하 13도, 울주군 두서는 영하 9.7도까지 내려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