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영서지역에 눈 빙판 출근길 불편…동해안 건조경보

강원도 전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7일 설악산의 아침 기온이 영하 27.7도까지 떨어지는 등 북극발 한파가 몰아쳤다.

강원 북극발 한파에 강풍까지 '꽁꽁'…설악산 영하 27.7도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아침 최저 기온은 설악산 영하 27.7도를 비롯해 향로봉 영하 26.2도, 철원 임남 영하 25.6도, 대관령 영하 19도, 양구 영하 16도, 화천 양하 15.6도, 춘천 영하 15.3도, 원주 영하 13.7도 등 낮은 기온을 보였다.

또 속초 영하 13도, 강릉 영하 10.6도 등 동해안 지역과 영서 일부 지역은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특히 설악산의 경우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한때 영하 41.9도까지 곤두박질쳤다.

현재 강원 산지와 내륙에는 한파경보가, 동해안 5개 시·군 평지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출근길 시민들은 목도리와 패딩으로 중무장한 채 종종걸음을 했고, 새벽시장 상인들은 임시난로에 불을 피워 몸을 녹였다.

대관령 등 산지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렸고, 쉴 새 없이 흐르던 강물은 꽁꽁 얼어붙었다.

강원 북극발 한파에 강풍까지 '꽁꽁'…설악산 영하 27.7도
밤사이 뚝 떨어진 기온에 눈까지 내려면서 빙판길을 이룬 출근길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며 불편을 겪었다.

평창 면온에 16.6cm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횡성 안흥 9.7cm, 춘천 4.7cm, 대관령 3.9cm, 태백 3.6cm, 철원 외촌 5, 화천 2.6cm, 미시령 2.3cm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손모(45·근화동)씨는 "평소 7시에 집을 나서지만, 수도권에 폭설이 내려 2시간 가량 앞서 출발했다"며 "주요 도로는 새벽사이 제설작업이 이뤄졌지만, 골목길 곳곳은 빙판길을 이루고 있어 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앞서 기상청은 산지와 정선평지에 강풍경보를, 동해안 평지와 태백지역에 강풍주의보도 발효했다.

이날 낮 기온은 전날보다 5∼7도 가량 떨어져 내일까지 내륙과 산지는 영하 10도 내외, 동해안은 영하 5도 이하의 분포를 보이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 매우 춥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건조특보가 발효중인 동해안과 산지 등은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고, 바람도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화재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내륙과 산지는 쌓인 눈이 녹지 않아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다"며 교통안전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