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월가 최고 수준인 8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말 3년 만에 처음으로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매수)’로 바꾼 데 이어 이번엔 목표주가를 무려 50%나 올려 제시했다.

테슬라 팔라던 모건스탠리, 810弗 월가 최고 목표가 제시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종전 540달러에서 810달러로 50% 상향 조정했다. 810달러는 5일 종가(735달러) 대비 약 10% 높은 수준이다. 월가 IB들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437.15달러를 훌쩍 웃도는 최고가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5월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97달러에서 10달러까지 낮춰 주목받았다. 월가 대형 IB들은 지난해 테슬라 주가가 500% 이상 급등할 때도 ‘주가수익비율(PER)이 800배를 넘는 거품’이라고 지적하며 전망을 낮게 본 곳이 많았다. 그러나 테슬라가 S&P500에 결국 편입되자 입장을 바꿔 목표주가를 높이고 매수 의견으로 전환했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 목표주가를 종전 360달러에서 1.5배 높은 540달러로 제시한 뒤 이번에 작년 4분기 지표를 이유로 다시 올렸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업종 내 다른 종목들을 능가할 수 있다고 본다”며 “테슬라가 전기차·자율주행차 업체 중 인력, 기술력, 비즈니스 모델, 자본 조달력 등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지난 2일 공개한 작년 4분기 실적 보고에서 전기차 18만570대를 고객에게 인도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가 지난 한 해 인도한 자동차는 총 49만9550대로, 연간 목표치로 제시했던 50만 대 납품에 근접했다. 모건스탠리는 이 밖에 지난달 이뤄진 50억달러 신규 자본 조달과 S&P500 지수 편입 등을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