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 5명을 포함해 20명이 승선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과 관련해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 억류를 즉각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란은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위협했고 여러 차례 선박을 나포하기도 했다"면서 "이럴 때마다 선원 생명과 선박 운항 안전에 심각한 우려를 반복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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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우리 선원이 코로나19 사태로 장기 승선해 정신적·육체적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뱃길을 막아선 이란군 억압까지 당하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맹은 "한국케미호를 억류한 이란은 연일 수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총확진자가 120만여 명을 넘어선 위험 국가여서 선원 안전이 그 무엇보다 우려된다"면서 "우리 선원과 선박은 정치적 외교적 희생물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이란이 우리 선원에게 들이댄 총구를 거두고 한국케미호를 즉각 억류 해제할 것을 요청했다.

연맹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로 우리 선박이 반드시 지나야 하는 항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원유나 천연가스를 싣고 아라비아해, 인도양으로 향하는 항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수입되는 원유와 화학제품 70%를 싣고, 우리 선원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야만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