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 개미 손에 달렸다…대한항공 "주주설득 최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안갯속에 빠졌다. 국민연금이 반대하기로 하면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한항공은 “원만히 정관 변경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주주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5일 밝혔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대한항공 임시주주총회에서 관련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

인수계약 과정에서 실사가 없었고, 아시아나항공의 귀책사유를 계약해제사유로 규정하지 않아 대한항공에 불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8.11%를 갖고 있는 2대주주다.

최대주주인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31.14%를 갖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지분 0.82%를 포함해도 가결에 필요한 의결권 수에는 미치지 못한다.

정관변경안은 특별결의 건으로 주주총회 출석 주주 의결원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결국 소액주주들의 손에 아시아나항공 인수향방이 달린 셈이다. 한진칼 의결권행사는 한진칼 이사회의 결정을 따른 것이라 여기에 참여하지 못한 KCGI 등 3자연합은 대한항공 주총에 영향을 줄 수 없다.

대한항공은 오는 6일 오전 9시 김포공항에 있는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산업은행 자금을 수혈 받고 이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쓰는 구조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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