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교정 당국은 이슬람 급진주의 성직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82)를 오는 8일 석방한다고 발표했다.
알카에다 연계 테러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정신적 지도자인 바시르는 현행 민주주의 체제를 전면 부정하며 이슬람 국가 건설을 추구해 왔다.
바시르는 2002년 발리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기소돼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끈질긴 법정투쟁 끝에 2006년 대법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2010년 인도네시아 대통령 암살을 준비하는 아체 테러 훈련소에 자금을 댄 혐의로 재차 입건돼 2011년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10년을 복역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바시르의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가석방을 추진했으나 호주 정부가 극렬히 반대하고, 바시르가 건국이념 '판차실라'를 준수하겠다는 서약서 작성을 거부해 무산됐다.
2002년 발리 테러로 자국민 88명의 목숨을 잃은 호주 정부는 바시르를 테러 배후로 규정하고 "최대한의 형량을 채워야 한다"고 거듭 요구해왔다.
바시르의 변호사들은 그가 고령이고, 과밀한 교도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우려가 있다며 석방을 주장했다.
바시르는 수감 중 상당 기간을 병원에서 보냈다.
인도네시아 교정 당국은 그가 징역 15년 가운데 55개월(4년 7개월)을 감형받고, 나머지 형기를 채워 석방 조건을 합법적으로 충족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