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의 유조선 '한국케미'가 4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함정들에 의해 나포되고 있는 모습. 사진=AP
한국 국적의 유조선 '한국케미'가 4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함정들에 의해 나포되고 있는 모습. 사진=AP
국민의힘은 5일 이란이 한국 국적 유조선을 나포한 것과 관련해 "선원 모두의 무사귀환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양국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속한 대화 돌입과 초동대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 현지 매체들은 해양 오염을 이유로 나포했다고 하지만, 선사 측 관계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접촉한 해역은 공해상이고, 환경 오염은 일으키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간의 국제정세에 비춰봤을 때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으로 촉발된 것이거나, 동결된 최대 90억 달러의 원유 수출대금을 돌려받기 위해 한국을 노린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뉴스1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뉴스1
그러면서 배준영 대변인은 "국방부가 급파한 청해부대 최영함도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고 한다. 외교부, 국방부 등 관계부처는 모든 경우의 수를 가정해 만반의 대비를 갖춰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호르무즈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선장을 비롯해 한국 선원 5명,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20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반복적 환경오염과 공해 문제로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고 밝혔으나, 한국케미호 선사인 DM십핑 측은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