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가 정치에 입문하던 시절엔 분위기가 지금과 확연히 달랐다. 김 위원장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함께 안 대표의 대표적인 ‘정치 멘토’로 꼽혔다. 두 사람의 사이가 갈라진 계기는 2012년 4월 국회의원 선거였다. 김 위원장은 당시 안 대표에게 총선 출마를 권했지만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의원을 하라고 하느냐”고 안 대표가 답해 실망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김 위원장이 국민의당에 야권 통합을 제안하자 안 대표는 “공작정치” “갑질정치”라며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과 잘못된 인연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안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국회의원직을 제안한 시기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직을 처음 맡고 난 후 서너 개월 지났을 때”라며 “당시는 정말 정치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정치적 식견과 경륜이 많다”며 “배울 게 많다”고 치켜세웠다.
정치권에선 특히 안 대표의 정치적 포용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시각도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