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제안…병상 규모 등 이달 중순 결정될 듯

의정부을지대병원이 3월 개원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병상 설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도권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치료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만큼 미리 병상을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달 중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코로나19 치료 병상 설치와 관련해 경기도와 협의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기도가 지난달 중순 제안했다.

'3월 개원' 의정부을지대병원, 코로나 병상 운영 검토
의정부을지대병원은 개원을 앞두고 첨단 의료 장비와 시스템을 점검 중이다.

두 달 전 건축물 사용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의료기관 개설 허가까지 받는 등 개원 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특히 코로나19 재유행 등 장기화로 방역 시스템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경기도 방역 담당자들은 지난달 두 차례 병원을 찾아 코로나19 치료 병상 운영이 가능한 지 점검하고 병원 측과 의견을 교환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도 일정 규모의 병상을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제공하는 데는 원칙적으로 동의한 상태다.

다만 병상 수를 놓고 경기도와 병원이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이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온데다 방역 시스템도 시험가동만 한 상태여서 코로나19 치료 병상 설치가 다소 부담이라는 내부 의견도 있다.

더욱이 이 병원은 총 901병상 규모로 설계됐지만 341병상으로 우선 개원한 뒤 점차 확충할 계획이어서 코로나19 치료 병상 설치 규모를 놓고 신중한 입장이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달 중순 병상 수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의료기관의 역할을 다하고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동참할 것"이라며 "감염병 환자와 동선을 분리하는 등 첨단 방역 시스템이 설계돼 개원해도 일반 환자 치료에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의정부시 금오동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에세이욘 부지 12만㎡에 지하 5층, 지상 15층, 전체면적 17만4천716㎡ 규모로 건립됐다.

반환 미군기지에 대규모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국내 첫 사례이자 경기북부 병원 중 최대 규모여서 주목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