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담가 오후의 유쾌한 미신 이야기…'믿습니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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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신년 토정비결'을 보는 우리의 풍습은 디지털 시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띠별 신년운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늘 자 신문에서도 '오늘의 운세'가 실려 있다.
서구 선진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외국 언론들도 별자리 운세(Horoscope) 코너를 두고 있다.
이처럼 21세기에도 사주와 점성술, 타로, 관상, 손금, 신점, 풍수지리 등은 여전하다.
철석같이 믿기도 하고, 재미로 보기도 하면서 미신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재담가 오후 작가의 '믿습니까? 믿습니다!'(동아시아)는 '근거가 없는 믿음'을 '미신'으로 통칭하며 인류와 함께해 온 미신의 역사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각종 책과 논문, 기사, 칼럼 등을 토대로 미신의 탄생부터 소개한다.
1908년 프랑스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무덤에 사체뿐 아니라 죽은 이가 사용한 물건이 함께 묻힌 것 등을 토대로 인간의 공통 조상이 나타난 600만년 전부터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가 분화한 100만년 전 사이에 미신이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인류의 문명을 일으킨 최대의 미신을 농경이라고 주장한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총·균·쇠'에서 농경을 '인류 최대의 실수'라고 했고,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농경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기'라고 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실수에는 '우연히 어쩌다 한 번'이란 의미가 있고, 사기는 '사기 치는 사람이 그것이 거짓말인 줄 알 때' 성립하지만, 농경을 시도한 이들은 신념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농경이 제대로 자리 잡기까지 1천년 이상 걸렸는데 그사이 농경을 시도한 이들은 자신도 그 '사기'를 믿었기에 자신이 사기를 치는지 몰랐으며 '농경으로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그들의 믿음에는 근거가 없었고 단지 '콩 심으면 콩이 난다'는 것만 알았다고 부연한다.
책에는 미신에 심취한 유명인들의 사례가 흥미롭게 소개된다.
알렉산더 대왕은 점쟁이를 불러 자신의 손금을 보게 한 뒤 '세상을 제패할 손금인가?'라고 묻는다.
점쟁이가 세상을 제패하기에는 손금이 다소 짧다고 답하자, 알렉산더 대왕은 그 자리에서 칼로 손바닥을 그어 손금을 늘린다.
태아 때 쥔 주먹에서 결정되는 손금 모양으로 운명이 결정된다는 생각은 최근까지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20세기 초 일본군이 전투기 조종사를 뽑을 때 손금이 점수에 포함됐다고 한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부부도 점성술에 심취해 있었다.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을 계기로 점성술사 조앤 퀴글리가 백악관에 들어갔다.
낸시 여사는 정기적으로 퀴글리의 조언을 들었고, 퀴글리는 달력에 길일과 흉일을 체크해서 보좌관에게 건넸고, 보좌관은 이에 따라 대통령의 스케줄을 정했다.
퀴글리가 '하루 종일 백악관에 머물라'는 점괘를 전하면 대통령은 일정을 취소했으며 심지어 정상회담 시간이 바뀌기도 했다.
아울러 저자는 종교도 비신자에게는 미신과 큰 차이가 없다며 원리주의와 신흥종교 등을 다루고 현대 정치와 가짜뉴스도 미신의 관점으로 해석한다.
사람들은 타로나 사주가 과거는 잘 맞추는데 미래는 맞추지 못한다고 말을 하곤 하는 것은 과거는 모호한 말속에 자신의 경험을 풀어 이해할 수 있지만, 미래를 해석할 때는 기대감이 포함되기 때문에 정확히 맞힐 수 없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결국 우리를 속이는 건, 점쟁이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쉬운 건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이다.
우리는 우리가 믿고 싶은 거라면 뭐든 믿는 존재이기 때문에'라는 고대 그리스 정치가 데모스테네스의 격언을 전한다.
이어 "기원전 4세기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지금도 기꺼이 속는다"고 덧붙인다.
/연합뉴스
포털 사이트에서도 띠별 신년운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늘 자 신문에서도 '오늘의 운세'가 실려 있다.
서구 선진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외국 언론들도 별자리 운세(Horoscope) 코너를 두고 있다.
이처럼 21세기에도 사주와 점성술, 타로, 관상, 손금, 신점, 풍수지리 등은 여전하다.
철석같이 믿기도 하고, 재미로 보기도 하면서 미신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재담가 오후 작가의 '믿습니까? 믿습니다!'(동아시아)는 '근거가 없는 믿음'을 '미신'으로 통칭하며 인류와 함께해 온 미신의 역사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각종 책과 논문, 기사, 칼럼 등을 토대로 미신의 탄생부터 소개한다.
1908년 프랑스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무덤에 사체뿐 아니라 죽은 이가 사용한 물건이 함께 묻힌 것 등을 토대로 인간의 공통 조상이 나타난 600만년 전부터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가 분화한 100만년 전 사이에 미신이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인류의 문명을 일으킨 최대의 미신을 농경이라고 주장한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총·균·쇠'에서 농경을 '인류 최대의 실수'라고 했고,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농경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기'라고 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실수에는 '우연히 어쩌다 한 번'이란 의미가 있고, 사기는 '사기 치는 사람이 그것이 거짓말인 줄 알 때' 성립하지만, 농경을 시도한 이들은 신념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농경이 제대로 자리 잡기까지 1천년 이상 걸렸는데 그사이 농경을 시도한 이들은 자신도 그 '사기'를 믿었기에 자신이 사기를 치는지 몰랐으며 '농경으로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그들의 믿음에는 근거가 없었고 단지 '콩 심으면 콩이 난다'는 것만 알았다고 부연한다.
책에는 미신에 심취한 유명인들의 사례가 흥미롭게 소개된다.
알렉산더 대왕은 점쟁이를 불러 자신의 손금을 보게 한 뒤 '세상을 제패할 손금인가?'라고 묻는다.
점쟁이가 세상을 제패하기에는 손금이 다소 짧다고 답하자, 알렉산더 대왕은 그 자리에서 칼로 손바닥을 그어 손금을 늘린다.
태아 때 쥔 주먹에서 결정되는 손금 모양으로 운명이 결정된다는 생각은 최근까지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20세기 초 일본군이 전투기 조종사를 뽑을 때 손금이 점수에 포함됐다고 한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부부도 점성술에 심취해 있었다.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을 계기로 점성술사 조앤 퀴글리가 백악관에 들어갔다.
낸시 여사는 정기적으로 퀴글리의 조언을 들었고, 퀴글리는 달력에 길일과 흉일을 체크해서 보좌관에게 건넸고, 보좌관은 이에 따라 대통령의 스케줄을 정했다.
퀴글리가 '하루 종일 백악관에 머물라'는 점괘를 전하면 대통령은 일정을 취소했으며 심지어 정상회담 시간이 바뀌기도 했다.
아울러 저자는 종교도 비신자에게는 미신과 큰 차이가 없다며 원리주의와 신흥종교 등을 다루고 현대 정치와 가짜뉴스도 미신의 관점으로 해석한다.
사람들은 타로나 사주가 과거는 잘 맞추는데 미래는 맞추지 못한다고 말을 하곤 하는 것은 과거는 모호한 말속에 자신의 경험을 풀어 이해할 수 있지만, 미래를 해석할 때는 기대감이 포함되기 때문에 정확히 맞힐 수 없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결국 우리를 속이는 건, 점쟁이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쉬운 건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이다.
우리는 우리가 믿고 싶은 거라면 뭐든 믿는 존재이기 때문에'라는 고대 그리스 정치가 데모스테네스의 격언을 전한다.
이어 "기원전 4세기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지금도 기꺼이 속는다"고 덧붙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