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SK텔레콤도 비대면 형식으로 메시지 전달
코로나19 시대 극복 위해 기존 틀을 깨는 '환골탈태' 강조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매년 새해 첫 출근 날 진행해온 '새해 출근길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 행사를 취소했다.
KT는 새해 첫 근무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으로 출근하는 임직원들에게 CEO가 직접 선물상자를 전달하고 악수하는 행사를 열고, 사내 방송을 통해 CEO 신년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비대면 시무식을 치르기로 했다. 이날 시무식은서울 광화문 KT 이스트빌딩에서 구현모 대표와 최장복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 50여명이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 참여했다. 해당 내용은 KT그룹 사내방송인 KBN을 통해 그룹의 모든 임직원들에게 생중계됐다.
신년사에서 구현모 대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ABC 역량을 강화해 미래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Digico)으로 전환해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며 "완벽히 차별화된 ABC 경쟁력으로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도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우리의 역량과 기술·열정으로 혁신의 돌파구를 만드는 선도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며 "KT는 통신 사업자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당당하고 단단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날 최근 신규 취임한 황현식 사장의 신년사를 온라인으로 전달했다.
황현식 사장은 LG유플러스가 운영 중인 강남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과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은 회사의 모습을 문답 형식으로 전했다. 촬영 장소는 선정에는 소비자들을 만나는 현장에서 임직원들과 캐주얼하게 소통하겠다는 황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황현식 사장은 '소비자 가치를 최우선'하는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황 사장은 "모든 변화의 시작은 고객"이라며 "우리 임직원 모두가 고객에 집중하고, 소위 고객에 '미쳐야'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품질에 있어서 만큼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제공해야 하며, 고객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하지 못해 생겨난 만성적인 불평들이 '0'이 되도록 전사 역량을 모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황 사장은 "컨슈머사업에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고객의 데이터를 통해 광고·구독형서비스 등 연관사업으로 확장하고, 기업사업에서는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확보해 사업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같은 변화를 위해 빠르게 실험하고·의사결정하고·실행하는 '일 방식'이 조직에 일상화되도록 조직구조·의사결정 프로세스 등을 환골탈태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SK텔레콤도 별도의 오프라인 시무식 행사를 개최하지 않는다. 다만 이날 오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통해 사내 임직원에게 올해 회사 운영 방향성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해 6월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진행한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위기이자 기회"라며 "당장 손해여도 모든 신사업을 AI·클라우드화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하며, 초(超)협력 시대의 키워드는 '자강'(스스로 강해야 한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