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스피커 소음에 잠시 전원 중단…도시락 반입 재허용"
하루 전기 끊겼던 LG트윈타워 농성장…"항의도 못하게 해"
집단해고 사태에 반발하며 투쟁 중인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에 전기가 하루 동안 끊겼다가 복구됐다.

노조는 사측이 대화를 거부하며 노동자들을 내쫓기 위해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규탄했다.

3일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에 따르면 LG트윈타워 로비에 꾸려진 농성장에 공급되던 전기와 난방은 지난 1일 오후 3시께 끊겼다.

사측은 당일 점심부터 농성장에 도시락을 반입하는 것도 차단했다.

저녁에는 노동자들이 건물 안으로 도시락과 간식 반입을 시도하면서 사측 경비 인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끊겼던 전기와 난방은 2일 오후 1시께부터 공급되기 시작했고, 도시락 반입도 비슷한 시점에 재개됐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 측은 "LG가 대화·협상에 나설 생각은 하지 않고 농성을 중단시키기 위해 치졸한 방법을 사용했다"며 "기본권까지 침해하면서 부당 해고에 대한 항의도 못 하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사회적 압력 없이 문제해결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시민단체와 정당, 종교계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LG 불매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측은 "건물 내에서 앰프·스피커를 통한 소음이 너무 커 잠시 전원공급을 중단했던 것"이라며 "식사도 건물 밖에서는 할 수 있다고 안내했고, 인도적 차원에서 2일 아침부터 도시락 반입도 허용했다"고 밝혔다.

LG트윈타워 건물을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마무리했다.

노동자들은 2020년 마지막 날인 31일 해고됐다.

바뀐 하청업체는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노동자들은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지난달 16일 파업에 돌입한 뒤 건물 로비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