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거의 개점 휴업 상태…"직원 월급도 감당하기 어려워" 소상공인·자영업자 "버티기 한계 상황" 지원 호소
"이미 연말연시 모임을 다 취소해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확산세를 속히 안정화해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되면 좋겠다.
" 정부가 2일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유지하면서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전국으로 확대하자 소상공인들의 한숨과 함께 확산이 진정되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이 교차했다.
특히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자영업자들은 이미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더욱 어려움이 가중될까 지원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경북 포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0)씨는 "작년 연말부터 저녁 9시 이후 영업 금지로 5인 이상 식당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면서 연말연시 거의 개점 휴업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는 "겨우 버티고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확산세가 누그러져 방역 조치가 완화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다"며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부산 한 대형 뷔페식당 관계자도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해 12월부터 평일 영업을 못 하고 있고 사적 모임은 사실상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조치가 확대되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는 상황이다"며 "이렇게라도 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해져 봄에는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 음식점을 하는 김모(55)씨는 "그동안 여러 명의 손님이 와서 테이블을 나눠 식사하면 모른 척했는데, 이제는 아예 이런 손님들도 받을 수 없게 됐다"며 "임대료와 직원 월급도 감당하기 어려워 장사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광주 도심인 상무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58)씨는 "거리두기만 강요하고 버티기만 하라고 하면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느냐"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대책을 더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지난 연말부터 사실상 5인 이상 모임을 대부분 중단하고 있어 이날 조치로 별다른 영향을 못 느끼겠다는 반응이지만 강력한 방역지침 집행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경북 안동에 사는 한 직장인은 "연말에 식당에 5인 이상 이용을 금지하면서 직장동료 간 식사 등 회식이나 모임을 하지 않고 있고 사적인 모임도 사실상 끊었다"며 "코로나19가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모든 국민이 적극적으로 방역 지침 준수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 직장인 김모(50)씨도 "이미 연말연시 모임을 모두 취소했고 타지에 있는 부모님께도 전화로만 안부를 묻는 상황이다"며 "답답하고 어렵지만 시민 모두가 거리두기에 동참해 이런 상황이 하루빨리 진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민 박모(56)씨는 "가끔 친구 3∼4명과 저녁에 만나 술자리를 했는데, 이런 모임도 중단해야 할 것 같다"며 "답답하지만 정부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