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코로나19 상황 심각…변종 대응 차원서 1월 말까지 입국 규제 강화
4월 아시안비치게임 연기·확산하는 부정 여론도 악재…난관은 '산 넘어 산'
도쿄올림픽 해는 열렸는데…코로나19에 D-200에도 침울한 소식만
오는 4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 미뤄진 도쿄하계올림픽 개막 200일을 앞둔 날이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1년 늦춰진 도쿄올림픽은 올해 7월 23일 개막해 8월 8일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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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래 개·폐막일 날짜보다 하루씩 앞당겨졌다.

새해가 밝았고, 개막일은 점점 다가오지만 좋은 소식보다는 침울한 뉴스만 가득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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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영방송 NHK는 2020년 12월 31일 현재 일본 전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4천520명으로 하루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새해 첫날 전했다.

올림픽을 치르는 도쿄도(都)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일본 정부에 긴급사태 선언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은 작년 4월 7일 도쿄도와 오사카부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외출 자제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가 한 달 보름이 지난 5월 25일에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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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해는 열렸는데…코로나19에 D-200에도 침울한 소식만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번 달 1월 말까지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의 외국인 신규 입국을 일시 중단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센 영국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하고자 다시 국경의 빗장을 걸어 잠근 셈이다.

입국 강화 조처가 다음 달 이후로 연장된다면 도쿄올림픽 준비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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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에 치르지 못한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3월 말부터 재개할 참이다.

테스트 이벤트는 실제 올림픽 경기가 치러지는 장소에서 열리는 종목별 대회로, 실전 감각을 중시하는 여러 나라 선수와 감독들이 선호한다.

도쿄조직위도 대회 준비 상황을 미리 점검할 수 있어 올림픽 개막 전 반드시 치러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그 여파로 외국 선수나 지도자들에게 입국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테스트 이벤트가 열릴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다.

이러면 도쿄올림픽 개막 자체에 회의론이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

올해 4월 2∼10일 중국 싼야에서 열릴 예정인 제6회 아시안비치게임이 연기된 것도 도쿄올림픽엔 악재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아시아 대륙 각 나라의 여행 제한 조치, 보건 정책 등을 고려해 아시안비치게임을 연기한다고 지난 연말 발표했다.

규모 면에서는 올림픽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수상·해변 스포츠를 아우르는 비치게임은 엄연한 국제종합대회다.

OCA에 속한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다수가 출전한다.

도쿄올림픽 해는 열렸는데…코로나19에 D-200에도 침울한 소식만
OCA는 코로나19 여파가 북반구의 겨울을 지나 봄까지 비교적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아시안비치게임 개막 넉 달 전에 연기를 결정했다.

선수들의 이동, 훈련을 고려할 때 정상 대회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발언권이 센 북미 대륙과 유럽의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해당 지역 선수들의 훈련 상황, 지구촌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와 범위, 일본의 올림픽 코로나19 방역 대책 등 도쿄올림픽이 제때 막을 올리려면 수많은 난관을 뚫어야 한다.

지난 연말 여론 조사에서 도쿄올림픽 취소(32%) 또는 추가 연기(31%)를 바라는 등 일본 유권자의 부정 여론이 63%에 이른 점도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예단할 수 없게 하는 주요 변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