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마지막 날 계약종료…사측 "계약해지, 노조 결성과 무관"
"해고 철회"…새해 첫날 거리나온 LG트윈타워 노동자들(종합)
2020년 마지막 날 해고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새해에도 고용 승계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는 1일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는 끝내 우리를 일터에서 쫓아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용역계약 변경 시기가 되자마자 관행도 거스르고 고용노동부 등의 권고도 무시하며 청소노동자 집단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는 원청 LG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고 노조 파괴가 목적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소노동자들 대부분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들인데, 우리가 일자리를 잃으면 한 가정이 무너지게 된다"고 호소했다.

LG트윈타워 건물을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마무리했다.

노동자들은 2020년 마지막 날인 31일 해고됐다.

바뀐 하청업체는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노동자들은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지난달 16일 파업에 돌입한 뒤 건물 로비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

노조는 "LG트윈타워 앞 천막농성을 지속하면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한 출근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LG 측의 표적 집단해고 및 불법 대체인력 투입 등 부당노동행위 고소·고발 등 법적 대응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집단해고 철회 서명운동을 LG 불매 서명운동으로 전환하고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지원 활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측은 "노조에서 정년 70세 연장과 회사 인사권·경영권에 대한 수용 불가한 항목들을 요구해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며 "계약 종료자 상당수는 생활안정을 위한 조치에 동의하고 재배치와 보상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청소노동자 계약해지의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품질 저하"라며 "노조 측에서 제기하는 노조 결성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해고 철회"…새해 첫날 거리나온 LG트윈타워 노동자들(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