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꼭 일출 볼 수 있길" 광주 무등산 '한산'
"내년 일출을 꼭 볼 수 있도록 올해 코로나19가 끝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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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신축년(辛丑年) 새해 아침을 맞은 광주 무등산 증심사 입구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한 모습이었다.

예년 같으면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발 디딜 틈도 없었던 곳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출입을 통제하면서 발길이 끊겼다.

정부는 일출을 보려는 시민들이 밀집할 것을 우려해 전국 일출 명소 등에 대한 출입을 통제했다.

무등산 역시 일출을 40여분 남겨둔 오전 7시까지 등산객들의 출입을 막았다.

이러한 조처가 잘 알려진 덕분인지 출입 통제를 모르고 왔다가 헛걸음을 한 등산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통제 요원은 전했다.

"내년엔 꼭 일출 볼 수 있길" 광주 무등산 '한산'
등산을 하려는 일부 시민들은 1시간 전부터 무등산 출입구 인근에 모이기 시작했다.

오전 7시 정각이 되자 시민 10여 명이 새해 첫 무등산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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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등산을 온 시민 백승진(49) 씨는 "매년 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며 새해 다짐을 했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정부의 조치인 만큼 잘 따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산에 오르는 중에 혹시 일출을 보게 되면 올해엔 꼭 코로나19가 종식되길 기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등산 등산이 통제되면서 풍선효과처럼 매년 일출 행사가 열리던 광주 금당산으로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등산객들의 주차 차량으로 가득 차 혼잡했던 등산로 인근 이면도로는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시민들에게 떡국을 나눠주던 예년의 떠들썩한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내년엔 꼭 일출 볼 수 있길" 광주 무등산 '한산'
등산복을 갖춰 입은 시민 나영식(69) 씨는 "새해 첫 일출은 보지 못하더라도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는 걸로 만족한다"며 "구름이 많아 해가 떠오르는 모습도 잘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광주의 일출 시각인 7시 41분께 눈과 함께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며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