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샵 아프리카] '첨벙첨벙' 물놀이서 본 남아공 코로나19 재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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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 내렸다" 실감…새해 2021년은 물놀이 마음 놓고 할 수 있길
요즘 한국은 영하의 날씨로 한겨울이지만 남반구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섭씨 30도를 넘는 한여름이다.
크리스마스 전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는 이른바 연말연시 축제 기간으로 대부분 휴가를 떠난다.
연말 휴가로 두어 달 전 예약한 호텔에 가서 쉬기로 했다.
하지만 1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로 인한 2차 파동이 거세지면서 좀 고민이 됐다.
'갈까 말까, 취소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그래도 휴가인데 집을 떠나서 쉬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가기 직전까지도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됐다.
떠나기 며칠 전 점심을 같이했던 지인의 사무실 동료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발 당일 지인의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는 통보를 받고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여행지는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2시간 좀 넘게 걸리는 북서쪽 노스웨스트주의 선시티(Sun City) 리조트였다.
케이프타운 같은 명승지는 록다운(봉쇄령) 파동에 가보지 못한 채 한 해를 마감해야 했지만, 그래도 여로의 다른 풍경이 조금은 위안이 됐다.
2차 파동이 거세지고 있으니까 내심 리조트에 '우리처럼 예약한 사람이 아니고는 그리 많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다.
조용히 편하게 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리조트 입구에서부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난 27일 호텔 주차장은 말 그대로 만원이었다.
체크인하려고 들어서는 데 호텔 입구부터 줄이 길게 서 있고 대기 시간도 20분 정도 됐다.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호텔 투숙객뿐 아니라 당일 물놀이 손님도 많이 드나드는 것 같았다.
알고 보니 선시티는 수도권 하우텡주 인근에서 대표적인 물놀이 장소였다.
워터파크가 있고 수상 보트 놀이도 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워터파크 인공파도가 이곳을 모델로 해서 도입했다고도 한다.
호텔직원한테 물어보니 주말이라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당일 체크아웃이 200명인가 되고 체크인이 190명이 넘는다고 했다.
기존 투숙객도 900명쯤이라고도 했다
'아차' 휴가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조심해서 잘 안 찾아오겠거니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혼자 헛똑똑이가 된 것이다.
백인뿐 아니라 흑인, 인도계 등 다양한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호텔 앞 풀장도 여기저기서 첨벙첨벙 주로 가족 단위 물놀이가 한창이었다.
2차 감염이 한창인데 물놀이만큼은 아랑곳하지 않은 것 같았다.
다만 사람들이 돌아다닐 때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신경 쓰는 눈치가 역력했다.
호텔 접수대도 손님 맞을 때마다 몇 번이나 프런트를 닦고 대기인 줄 옆으로 뭔가 소독제 같은 것을 뿌리기도 했다.
그러나 물놀이 현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아예 없었다.
하긴 물놀이하면서 마스크 쓰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심 사람들이 한산할 때 이른 아침에라도 수영을 좀 해볼까 해서 수용복도 따로 준비해왔지만, 서울에서부터 연락 온 가족의 만류로 그것마저 깨끗이 포기해야 했다.
결국 대표적 물놀이 리조트에 와서 주로 호텔 '방콕'을 해야 하는 셈이 됐다.
TV도 좀 보고 책도 읽고 하다가 그래도 둘러봐야지 해서 돌아보니 주변 풍광이 좋았다.
그런데 28일 저녁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주류 판매 금지 등을 재도입하고 야간 통행금지 시간을 확대하는 등 록다운을 현 1단계에서 3단계로 다시 강화했다.
그러면서 2차 파동의 배경으로 "우리가 가드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2020 연말 휴가지 물놀이 현장을 보면서 수긍이 됐다.
새해 2021년에는 물놀이다운 물놀이를 마음 놓고 해보길 소망한다.
/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전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는 이른바 연말연시 축제 기간으로 대부분 휴가를 떠난다.
연말 휴가로 두어 달 전 예약한 호텔에 가서 쉬기로 했다.
하지만 1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로 인한 2차 파동이 거세지면서 좀 고민이 됐다.
'갈까 말까, 취소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그래도 휴가인데 집을 떠나서 쉬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가기 직전까지도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됐다.
떠나기 며칠 전 점심을 같이했던 지인의 사무실 동료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발 당일 지인의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는 통보를 받고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여행지는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2시간 좀 넘게 걸리는 북서쪽 노스웨스트주의 선시티(Sun City) 리조트였다.
케이프타운 같은 명승지는 록다운(봉쇄령) 파동에 가보지 못한 채 한 해를 마감해야 했지만, 그래도 여로의 다른 풍경이 조금은 위안이 됐다.
2차 파동이 거세지고 있으니까 내심 리조트에 '우리처럼 예약한 사람이 아니고는 그리 많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다.
조용히 편하게 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리조트 입구에서부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난 27일 호텔 주차장은 말 그대로 만원이었다.
체크인하려고 들어서는 데 호텔 입구부터 줄이 길게 서 있고 대기 시간도 20분 정도 됐다.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호텔 투숙객뿐 아니라 당일 물놀이 손님도 많이 드나드는 것 같았다.
알고 보니 선시티는 수도권 하우텡주 인근에서 대표적인 물놀이 장소였다.
워터파크가 있고 수상 보트 놀이도 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워터파크 인공파도가 이곳을 모델로 해서 도입했다고도 한다.
호텔직원한테 물어보니 주말이라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당일 체크아웃이 200명인가 되고 체크인이 190명이 넘는다고 했다.
기존 투숙객도 900명쯤이라고도 했다
'아차' 휴가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조심해서 잘 안 찾아오겠거니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혼자 헛똑똑이가 된 것이다.
백인뿐 아니라 흑인, 인도계 등 다양한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호텔 앞 풀장도 여기저기서 첨벙첨벙 주로 가족 단위 물놀이가 한창이었다.
2차 감염이 한창인데 물놀이만큼은 아랑곳하지 않은 것 같았다.
다만 사람들이 돌아다닐 때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신경 쓰는 눈치가 역력했다.
호텔 접수대도 손님 맞을 때마다 몇 번이나 프런트를 닦고 대기인 줄 옆으로 뭔가 소독제 같은 것을 뿌리기도 했다.
그러나 물놀이 현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아예 없었다.
하긴 물놀이하면서 마스크 쓰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심 사람들이 한산할 때 이른 아침에라도 수영을 좀 해볼까 해서 수용복도 따로 준비해왔지만, 서울에서부터 연락 온 가족의 만류로 그것마저 깨끗이 포기해야 했다.
결국 대표적 물놀이 리조트에 와서 주로 호텔 '방콕'을 해야 하는 셈이 됐다.
TV도 좀 보고 책도 읽고 하다가 그래도 둘러봐야지 해서 돌아보니 주변 풍광이 좋았다.
그런데 28일 저녁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주류 판매 금지 등을 재도입하고 야간 통행금지 시간을 확대하는 등 록다운을 현 1단계에서 3단계로 다시 강화했다.
그러면서 2차 파동의 배경으로 "우리가 가드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2020 연말 휴가지 물놀이 현장을 보면서 수긍이 됐다.
새해 2021년에는 물놀이다운 물놀이를 마음 놓고 해보길 소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