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선거에 역공 빌미" vs " 흙탕물 튀기는 후보 자격박탈"
정진석 "후보 각자 극복해야…이유없는 비방엔 페널티"
"스캔들 있다" "낡은 흑색선전"…野경선 조기과열 조짐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경선레이스가 조기과열할 조짐이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후보등록을 받고 경선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공천관리위원회의 30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당은 선거 체제로 돌입했다.

이런 와중에 일부 후보군의 사생활 문제가 일각에서 거론되는가 하면, 숨겨졌던 '스캔들'이 폭로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 소속 두 전직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와 맞물려 '미투 심판론'이 부각되는 만큼 국민의힘으로선 다소 유리한 구도이지만, 정작 국민의힘 후보의 예상밖 스캔들이 나온다면 민주당에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야당으로서는 최소한의 출마 자격으로 여성 문제나 성추문이 없는 반듯한 가정생활을 한 사람이 나가야 함은 불문가지"라며 "없는 사실도 만들어 내는 정치판인데 있는 사실을 은폐해 저들(민주당)의 먹잇감이 되는 바보 같은 선거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자 홍 의원이 겨냥한 것으로 여겨지는 A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래전 허위로 밝혀진 흑색선전으로, 팩트도 없이 막연한 말을 옮기는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거론하려면 당사자도 정치생명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B 후보는 통화에서 "(민주당도) 관련 정보를 다 가진 것으로 안다"며 "같은 후보로서 못 들은 척하지만, 당에서 책임지고 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장선거 주자로 거론되는 또 다른 인사를 놓고서도 "알려지지 않은 여성 문제가 있다더라"는 식의 소문이 입길에 오르내린다.

당내에선 일단 "판을 흔들어보려는 해당 행위", "이미 매듭지어진 가정사" 등의 시큰둥한 반응이 우세하다.

그러면서도 단기간에 사실관계 규명이 쉽지 않은 스캔들의 특성상, 또다른 의혹이 본선레이스에서 터지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어떤 소문인지 몰라도 후보 각자가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이유 없는 인신공격과 비방에는 페널티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이번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 선거인가"라며 "자기 이기겠다고 흙탕물을 튀기는 사람은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캔들 있다" "낡은 흑색선전"…野경선 조기과열 조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