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식시장이 내년 1월 5일 치러질 미국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가면 대통령과 상·하원을 민주당이 차지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코로나 백신, 금리 상승과 함께 조지아주 선거를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가로막는 하방 위험”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블루웨이브를 악재로 여겨 왔다. 법인세율 인상,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1월 대선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인 데는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당이 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었다. 기술주 강세·국채금리 하락 흐름이 나타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민주당이 승리하면 지금과는 상반된 시장 흐름이 펼쳐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투자에 따라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이어지는 반면 대형 기술기업 규제 강화, 증세 등으로 기술주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공화당의 승리를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민주당 승리를 예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22년 만에 처음으로 조지아주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가 공식적으로 공표되는 1월 22일까지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는 것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응할 미국 내 대규모 부양책이 시급한 만큼 정치 불확실성 자체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