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 영국발(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가 나왔다. 해당 감염자는 영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 상륙해 확산 중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남미에서도 처음 확인되는 등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미국도 뚫렸다
재러드 폴리스 미 콜로라도주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번째 사례를 발견했다”며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것”이라고 발표했다. 감염자는 20대 남성으로 앨버트카운티 지역에서 격리 중이다. 최근 해외 여행을 다녀오거나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위원회 위원인 아툴 가완데 박사는 “여행 이력이 없다는 것은 이 사람이 지역 사회에서 감염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에게서 변이 바이러스를 옮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앞으로 며칠 내 추가로 발견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전역에는 ‘변이 바이러스 주의보’가 내려졌다. 코로나19 재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어서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70%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97만7704명으로 세계 1위다. 지난 1주일간 하루평균 18만4221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날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에는 12월보다 (확산세가) 더 나빠질 수 있다”며 “많은 점에서 (확산이) 통제 불능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미국 입국이 가능하도록 하는 조처를 영국 외 다른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며 “다가올 몇 주, 몇 달은 가장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34만 명 수준인 사망자 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퇴임 때(내년 1월 20일)는 40만 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보급 속도가 매우 느리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보급이 계획보다 훨씬 뒤처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2000만 명 접종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몇백만 명이 백신을 맞았을 뿐”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후 접종 속도를 현재보다 5~6배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하루 100만 명 접종으로 늘려 취임 100일까지 1억 명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국방물자생산법(DPA) 권한을 이용해 백신에 필요한 물질 제조를 가속화하고, 백신을 공평하게 무료로 보급하겠다고 했다.
커지는 변이 바이러스 공포
코로나19 변이 공포는 세계로 확산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영국에서 시작된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외에 최소 17개국에서 발견됐다.
일본에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14명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1명 등 모두 15명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확인됐다. 호주와 대만, 칠레,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이날 첫 번째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 밖에 캐나다 6명, 파키스탄 3명, 인도 7명 등 전방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나가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봉쇄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프랑스는 다음달 7일까지 적용하는 통행금지 시작 시간을 일부 지역에 한해 현재 오후 8시에서 오후 6시로 2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최근 해외에서 들어온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유전체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독일 정부는 다음달 10일까지인 전면봉쇄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영국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날 영국에서 집계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3135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주일 전인 23일만 해도 3만9237명이었던 수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다만 영국 전문가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보다 심각한 중증을 유발하는 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이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재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르면 다음주 보급에 들어갈 전망이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 여부를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유럽의약품청(EMA)에 승인 신청서를 내지도 않은 데다 품질을 판단할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내년 1월로 예상됐던 EU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조건부 판매 승인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서 한 여대생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고카페인이 든 레모네이드 음료를 마신 뒤 심정지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비극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여대생이 마신 음료가 상당한 양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었음에도 관련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게 원인으로 지목돼서다.미국 ABC뉴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심장협회(AHA)가 주관하는 '심장의 달'(매년 2월)을 맞아 2022년 9월 21세의 나이로 숨진 여대생 사라 카츠의 사연을 조명했다.펜실베이니아대에 재학 중이던 사라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카페 체인인 '파네라 브레드'에서 레모네이드 음료를 마신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졌다. 그가 마신 음료의 이름은 '충전된(charged) 레모네이드'였는데, 대용량인 890㎖ 음료에는 카페인이 무려 390㎎이나 들어있었다.이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에 함유된 카페인의 약 2.6배, 대표적인 에너지드링크인 레드불 한 캔(250㎖)의 약 6배에 달하는 양이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건강한 성인의 일일 카페인 섭취량을 400㎎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문제는 사라가 어릴 때부터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고, 카페인을 대량 섭취할 경우 돌연사 위험이 있어 고카페인 음료를 피해 왔다.해당 체인점은 해당 음료가 고카페인 음료임을 메뉴판 등에 명시하지 않고 '논 카페인' 음료와 함께 분류해 일반적인 과일 음료인 것처럼 광고했다고 유족은 주장했다.이후 해당 음료를 마신 뒤 숨지거나 질병을 얻은 소비자들이 줄을 이었고, 사라의 유족은 이들과 함께 체인점 본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본사 측은 이듬해 해당 음료에 고카페인 음료
중국 후베이성의 한 폭죽 판매점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숨졌다.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오후 2시께 중국 중부 후베이성 상양시의 한 폭죽 판매점에서 화재에 이은 폭발 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숨졌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께 동부 장쑤성 둥하이현의 한 폭죽 판매점에서도 폭발 사고가 나 8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 사고는 한 주민이 상점 인근에서 폭죽을 터뜨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중국인들은 중국의 설인 춘제 기간 악귀를 내쫓기 위해 폭죽을 터뜨리는 문화가 있다. 이에 매년 춘제 기간 화재 사고가 급증하는 등 안전 우려가 제기돼 왔다. 앞서 중국 응급관리부는 최대 명절 춘제를 맞아 폭죽 사용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가 됐다며, 중국 국민들에게 매장 밖에서 시범 발사를 하거나 흡연하는 등 위험한 행위를 삼가라고 경고했다.또 전국 폭죽 기업에 경고 통지문을 보내 안전 위험 및 위해 요소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일본 정부가 오는 4월부터 항공기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18일 NHK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일본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내에서 보조배터리에 의한 스마트폰 충전 등 사용을 금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기내 반입 보조배터리 개수도 1인당 2개로 제한하기로 했다.국토교통성은 이런 방침을 항공업계에 설명하고 있으며 항공법 고시 등도 개정할 계획이다. 기내 배터리 발화에 의한 사고가 국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데 따른 대책이다.현재 항공법 고시는 보조배터리를 카메라 배터리 등과 함께 '예비 배터리'로 분류해 규정하고 있다. 보조배터리를 위탁 수하물로 부치는 것은 금지돼있으며 기내 반입의 경우 160와트시(Wh)를 초과하는 제품은 금지, 100~160Wh는 2개까지 허용, 100Wh 이하 제품은 개수 제한이 없다.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한국 항공사들은 앞서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잇따라 금지했다. 보조배터리를 기내에 들고 타는 것 자체는 가능하지만, 기내 반입 규정에 따라 보조배터리 용량·개수 제한(100Wh 이하 1인 5개)을 준수해야 한다. 항공기 탑승 전 절연 테이프를 보조배터리 단자에 부착하거나 비닐백·개별 파우치에 보조배터리를 한 개씩 넣어 보관하는 등의 단락(합선) 방지 조치도 해야 한다.보조배터리를 기내에 반입한 이후에는 승객 본인의 손이 닿는 곳에 직접 휴대하거나 좌석 앞 주머니 혹은 앞 좌석 하단에 보관해야 하며, 보조배터리를 기내 선반에 보관하는 것도 금지된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