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추락 사고로 346명의 인명 피해를 내 1년8개월간 운항이 금지됐던 보잉의 737 맥스가 미국에서 상업 비행을 재개했다. 보잉사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설계를 변경했으며 연방항공청은 지난달 운항 금지 조치를 종료했다. 아메리칸항공의 보잉 737 맥스기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도요타그룹 책임자로서 소비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3일 품질 인증 부정이 밝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바른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양산·판매했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지난 1월 말 계열사인 히노자동차, 다이하쓰공업, 도요타자동직기에서 품질 인증 부정이 발생해 사과한 데 이어 본사에서도 같은 문제가 터지자 4개월여 만에 또 머리를 숙인 것이다.○효율 우선 경영에 ‘발목’도요다 회장은 우선 “7개 차종에서 국가가 정한 기준과 다른 방법으로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져 지난달 31일 국토교통성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인증 부정은 도요타와 도요타동일본 두 회사에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현재 생산 중인 코롤라 등 3개 차종에서는 보행자 및 탑승자 보호 시험에서 허위 데이터가 발견돼 출고와 판매를 중단한다. 크라운은 에어백, 시엔타는 충돌 테스트, 렉서스RX는 엔진 출력에서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업계에서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효율 경영’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적시 생산(JIT)’ 등 고객 주문에 따라 자동차를 생산하는 ‘도요타 생산방식(TPS)’은 높은 생산 효율로 유명하다. 앞서 히노자동차 등에 대한 조사에서도 효율 경영 뒤에 가려진 짧은 개발 일정, 상사에게 ‘못 하겠다’고 말할 수 없는 조직 문화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도요타는 지난 10년간 생산 규모를 크게 늘렸다. 2013년 889만 대이던 글로벌 생산량은 지난해 1003만 대로 처음으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부정행위가 드러나면서 일본 경제성장률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3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기 대비 0.5%, 연율 기준 2.0% 감소했다. 일본 실질 GDP 증가율은 작년 3분기에 전기 대비 -0.9%, 4분기에 0.0%를 기록했다.올해 1분기 일본의 성장률 부진은 개인 소비가 전 분기보다 0.7% 감소한 데다 설비투자도 전기 대비 0.8% 줄었기 때문이다. 도요타자동차 계열 다이하쓰 등의 품질 부정으로 생산이 중단된 데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출하가 줄면서 수출도 5.0% 감소했다. 일본 1월 제조공업생산예측지수가 101.7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추정치(108.4)에 비해 6.7포인트 낮아진 것도 다이하쓰 품질 부정 사태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앞서 사카이 사이스케 미즈호리서치&테크놀로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월 품질 인증 부정 사태와 관련해 “도요타의 감산이 올해 GDP를 0.4%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경제 구조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동차와 관련 부품 산업이 일본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달한다. 생산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제조업 전체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일본 미야기현 도미야시에서 초·중·고생 5800명의 점심을 만드는 한 급식센터의 식단에서 최근 소고기가 사라졌다. 급격한 엔저에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1991년 수입 자유화 이후 최고치로 솟으면서 한 끼에 300~360엔(약 2600~3100원)의 예산으로는 소고기를 줄 수 없게 됐다.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저는 일본 경제에 플러스’라는 디플레이션 시대의 속박이 서서히 일본을 가난하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엔·달러 환율은 연초 달러당 140엔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엔화 가치 하락)해 150엔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다. 이날도 달러당 157엔 안팎에서 거래됐다.엔저는 국력의 근간인 인재 확보나 과학기술 발전, 국방력 강화에도 타격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 말 기준 도쿄의 정보기술(IT) 엔지니어 평균 연봉은 달러로 환산했을 때 6만2530달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싱가포르, 베이징보다도 30%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은 일본인은 1만4398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달러로 환산한 호주 최저임금이 일본의 두 배가 넘기 때문이다.지난 4월 도쿄공대가 가동한 최신 슈퍼컴퓨터도 하마터면 설치하지 못할 뻔했다. 해외에 지급해야 하는 연간 리스료가 당초 예상한 7억5000만엔에서 10억엔으로 30%가량 급등한 탓이다. 방위 분야에서는 올해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A 구입 예산을 애초 대당 116억엔에서 140억엔으로 올려 잡아야 했다.모타니 고스케 일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아사히신문에서 대규모 금융 완화 등을 실행한 ‘아베노믹스’에 대해 “일본 경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