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이영 교수, 동물실험서 일교차 크면 신생혈관 생성 저하 확인

흔히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등 염증 주위 온도가 크게 변화했을 때 회복이 더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이영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성 궤양이 있는 실험용 쥐 18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일교차를 4도(21℃±2℃)로 유지한 그룹과 일교차를 10도(21℃±5℃)로 유지한 그룹으로 나눠 18일간 관찰했다.

그 결과 일교차가 큰 그룹은 일교차가 작은 그룹보다 상처가 아무는 속도가 느렸다.

궤양 발생 후 3일과 6일 차 상처 크기를 분석해보면 일교차가 큰 그룹이 5∼10%P가량 회복 속도가 더뎠다.

9일부터 18일까지는 회복 속도가 비슷했다.

회복 후 동일한 면적당 생성된 신생혈관에도 차이가 있었다.

일교차가 작은 그룹에서는 평균 5.1개의 신생 혈관이 생성됐지만 일교차가 큰 그룹에서는 4.1개였다.

연구팀은 급격한 체온 변화가 말초 부위의 원활한 혈액 순환을 저해해 염증이 사라지고 상처가 회복하는 속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봤다.

이 과정에서 신생 혈관 생성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당뇨발을 합병증으로 앓는 당뇨병 환자는 발 주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뇨발은 혈관질환, 신경병증, 궤양, 감염 등 당뇨병으로 인해 발에 생기는 궤양을 칭한다.

당뇨병 환자의 15∼25% 정도에서 발생하는 흔한 합병증이다.

평범한 상처도 잘 낫지 않아 괴사할 수 있고 심각해지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는 당뇨발을 예방하기 위해 평상시 굳은살이나 티눈, 발에 상처가 있는지 등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발에 너무 꽉 끼거나 높은 굽, 딱딱한 밑창의 신발도 피하는 게 좋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교차와 당뇨발 환자의 증상 악화에 대한 인과성을 밝힌 보고"라며 "상처 치유에 온도 변화가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뇨발 환자도 겨울철 실내·외 온도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족부족관절학회지(Journal of Korean Foot and Ankle Society) 최근호에 게재됐다.

"당뇨발, 일교차 크면 회복 더뎌…일정 온도 유지 중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