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금융사업을 은행 수준의 규제를 받는 지주회사 체제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가장 수익성이 좋은 사업 부문의 성장성을 망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앤트그룹이 금융업 면허를 필요로 하는 사업을 지주사로 옮기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며 아직은 논의 중인 사안이어서 변동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지난 10월 24일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뒤 공교롭게도 지난달 5일로 예정된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고 중국 당국의 각종 규제 압박이 잇따라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이달 26일에는 인민은행 등 4대 금융감독 기관이 앤트그룹 경영진을 '예약 면담'(웨탄·豫談) 형식으로 소환해 "법률 준수 의식이 희박하다"고 질타하면서 '5대 개선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요구 사항에는 ▲ 위법한 대출, 보험·투자상품 판매 등 금융 활동의 시정 ▲ 금융 지주사 설립과 충분한 자본금 유지 등도 포함돼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