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노옥희 울산교육감 "학생 중심 미래교육 원년 삼겠다"

"성교육 패러다임 변화·생태 환경 교육도 대폭 강화"
"민주시민교육, 스스로 생각하는 힘 키우는 것…정치적 중립 준수돼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29일 "2021년을 학생 중심 미래 교육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노 교육감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올 한해를 돌아보며 "고등학교 무상 교육 조기 시행과 교육재난지원급 지급 등으로 국가가 책임지는 공교육을 정착시켰다"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 것은 아쉽다"고 자평했다.

그는 "새해에는 초등학교 1수업 2교사제로 학력 격차를 줄이고, 학생이 중심이 되는 프로젝트 수업이 자리 잡도록 하겠다"며 "성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통한 성 인지 감수성 함양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노 교육감과 일문일답.
-- 올해 가장 큰 성과와 아쉬운 점을 하나씩 꼽는다면.
▲ 국가가 책임지는 공교육을 정착시켰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올해 2학기에 고등학교까지 무상 교육을 조기 시행하고, 전국 최초로 학생 1인당 10만원의 교육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울산은 한때 교육 복지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 복지 체계를 구축했다고 자부한다.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다수의 학생이 감염돼 어쩔 수 없이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을 때는 아쉬움이 컸다.

원격 수업 기간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교육 격차 해소는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 새해 추진하는 대표 사업이나 정책은.
▲ 교육의 중심은 언제나 학생이어야 한다.

2021년은 학생 중심 미래 교육을 만드는 원년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 중심 수업을 활성화한다.

희망 초등학교에 1수업 2교사제를 도입해 학력 격차를 줄이고, 학습 전 과정에 학생 스스로 참여하는 수업 모델로 1학교 1프로젝트 수업을 권장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이 중심이 되는 프로젝트 수업이 자리 잡도록 하겠다.

성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통한 성 인지 감수성 함양 교육도 마련한다.

성교육 집중 학년제를 시행하고, 전문화된 성인지 교육(양성평등 교육) 강사단을 양성한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생태 환경 교육도 대폭 강화하겠다.

또 학교 자치활동 활성화와 평화로운 교육 공동체 조성, 디지털 교육 기반 미래 학교 구축에도 힘쓰겠다.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 시급이 보완해야 할 부분은.
▲ 원격 수업이 이어지면서 가정환경에 따른 교육 격차가 심각한 문제가 됐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학생·학부모용 원격 수업 동영상 도움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학년별 프로젝트 수업 운영과 쌍방향 수업 비율 확대 등으로 교육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 학교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했지만, 여전히 논란도 되고 있는데.
▲ 조례안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민주시민교육 자문위원회 구성과 위탁 교육과 관련해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자문위원회는 절차적 공정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생각을 하는 교원, 교직단체, 시민, 학부모가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주입하는 것은 민주시민교육의 취지와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민주시민교육의 본질이며, 조례에도 정치적 중립성이 준수되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교육청에서는 학교 자치활동을 강화하고, 학생 토론 문화 정착을 지원해 학생 의견이 교육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지난해에 이어 청렴도 2등급을 달성했는데, 어떤 노력을 했나.

▲ 울산시교육청은 청렴도 만년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었지만, 취임 후 2018년 3등급으로, 2019년 2등급으로 도약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점수가 대폭 향상된 2등급 성적을 거뒀고, 1등급을 받은 교육청이 없어 전국 최상위권을 달성했다.

투명하고 청렴한 교육 행정을 위해 전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공익제보센터 운영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시행, 청렴시민감사관제 운영, 시설 공사 관리·감독 강화, 관급 공사 임금 체불 신고센터 운영 등으로 공공기관 부패 방지 시책 평가에서도 2년 연속 1등급을 달성했다.

아울러 청탁주의보 발령, 예산 집행 내용 공개, 갑질신고센터 운영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