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는 코로나 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 309만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보다 약 19만TEU 증가한 328만TEU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8일 발표했다. 전국 주요 항 가운데 올해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이 작년보다 늘어난 곳은 인천항이 유일하다.

해양수산부 해양항만물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11월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98만226TEU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282만933TEU보다 15만9293TEU(5.6%) 많았다. 부산항은 약 2199만TEU에서 1990만TEU(9.5%↓), 광양항은 237만TEU에서 198만TEU(16.6%↓)로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교역이 침체돼 수출입 물동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은 이유로 국내 제조업 기반의 수출물자 증가, 중국·베트남과의 교류 활발,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중심의 신규 항로 개설,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원부자재 수출입 증가 등이 꼽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에 이어 유럽과 미주 등으로 확산되면서 현지 생산체계는 위축됐지만, 국내에선 K방역 덕분에 제조시설 가동률이 높아 수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인천항의 주요 거래국인 중국과 베트남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조기 탈출하면서 수출입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양국의 전년 대비 물동량은 중국이 9.9%, 베트남이 9.6% 늘었다. 전체 물동량은 적지만 비대면 마케팅 추진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컨테이너 수출입 화물이 전년 동기에 비해 401%, 530% 급증한 것도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탰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