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 운영사에 열차안전원 전 차량 탑승 등 4개 대책 마련 지시
김포시 "2024년부터 김포도시철도 직영"…사고 재발 방지 대책
승객 600여 명이 전동차에 1시간가량 갇힌 김포도시철도 사고와 관련해 철도 소유주인 경기도 김포시가 위탁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김포시는 이번 대책으로 철도 운영의 안전성을 한층 강화한 뒤 2024년부터는 김포골드라인을 직접 운영할 방침이다.

김포시는 지난 21일 발생한 김포도시철도 사고와 관련해 김포골드라인에 열차안전원 재배치, 사고 대응체계 재정비, 안전요원 등 전문인력 강화, 사고 발생 시 안내 강화 등 4가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력의 절반(2편성당 1명)만 투입했던 열차안전원을 모든 전동차에 탑승하도록 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에서 지적된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반영해 사고 대응체계도 재정비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사고 대응 현장 조치 매뉴얼을 마련토록 하고 직원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훈련과 교육을 시행하도록 했다.

또 소방서·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사고 발생 시 승객을 안전하게 대피하고 수송하는 방안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사고로 전동차에 전력 공급이 끊겨도 승객들이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인 대책도 지시 내용에 포함됐다.

김포시는 해당 4가지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김포도시철도를 위탁 운영이 끝나는 2024년부터 직접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부터 철도 직접 운영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2022년에는 관련 행정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철도 위탁 계약자인 서울교통공사가 안전 운행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현재의 김포도시철도 위탁 운영 방식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공기업을 세워 2024년부터 직접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도시철도 사고는 지난 21일 오후 6시 35분께 김포공항역과 고촌역 사이 선로에서는 운행 중인 2량짜리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서면서 났다.

이 사고로 당시 승객 등 600여 명이 1시간 동안 갇혔다가 선로를 걸어서 2㎞가량 떨어진 고촌역으로 대피했다.

또 김포도시철도 전 구간의 열차 운행이 3시간 동안 전면 중단됐다.

사고 당시 전동차 내부에는 안내방송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열차 안전원도 탑승하지 않았다.

이 도시철도는 소유주인 김포시와 서울교통공사 간 유지관리 위탁계약에 따라 공사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이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