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10명도 확진"…사망 34명 부천 요양병원 속수무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타 병원 여유 병상 부족…관련 확진자는 163명으로 늘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계속 확진자들을 돌보고 있어요.
다른 병원 전담 병상을 배정받기 어려워서 상황이 언제 나아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
불과 2주 사이 3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의 내부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부천시 공무원은 다급하게 답했다.
28일 부천시에 따르면 이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11일이다.
부천시의 위험시설 전수검사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6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요양병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같은 날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취하고 환자 124명, 의료진과 직원 74명 등 200명을 격리했다.
이 조치로 코로나19 외부 확산은 일정 부분 억제했지만, 폐쇄된 병원 안에서는 확진자가 폭증했다.
11층 건물 중 8층 전체를 요양병원으로 사용 중인 이곳에서는 병원발 확진자가 이날 현재 163명(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까지 늘어났다.
◇ 2주 사이 34명 숨져…27명은 병상 대기 중 사망
확진자가 늘면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14일 70대 남성 환자 1명이 타 병원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 27일까지 이 요양병원 관련 사망자는 불과 2주 사이 34명에 이른다.
이 중 7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숨졌지만, 나머지 27명은 병원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병상 대기 중 숨졌다.
거의 날마다 사망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수도권 중증 환자 병상에 여유가 없어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도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확진자와 함께 코호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이 요양병원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 의료진 10명도 확진…방대본, 의료인력 파견 지원
문제는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날 현재 환자 23명과 의료진 10명 등 33명이 남아 있는데, 이들 모두는 코로나19 확진 환자다.
의사 2명과 간호사·간호조무사 8명 등 의료진 10명도 환자들을 돌보다가 최근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의료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로 확진 환자들을 돌보고 있지만 전공이 감염병 분야가 아닌데다 요양병원 내 코로나19 대응 시설도 충분치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8일부터 의료인력을 지원하기 시작해 이날 현재 간호사 2명과 간호조무사 12명 등 14명이 힘을 보태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자들을 돌보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 요양병원에는 음압 시설 등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의료장비가 없어서 파견 의료인력의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하루라도 빨리 요양병원 확진자들을 다른 병원의 전담 병상으로 옮겨야 하지만 여유 병상이 없자 환자 가족들은 답답함을 토로하며 당국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 요양병원 환자 가족인 A(32)씨는 "병원에 격리돼 확진 판정을 받은 할머니(90대)가 2주를 기다리다가 그저께 겨우 전담 병상으로 이송됐다"며 "사망자가 속출하는 데 방역 당국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해 그동안 병원 주변만 배회했었다"고 말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 요양병원 내부에 있는 의사 등 의료진(방대본 지원 의료인력 제외)은 감염된 상태로 방호복만을 의지하며 확진자들을 돌보고 있다"며 "전담 병상 배정이 시급하지만, 아직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배정 소식은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다른 병원 전담 병상을 배정받기 어려워서 상황이 언제 나아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
불과 2주 사이 3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의 내부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부천시 공무원은 다급하게 답했다.
28일 부천시에 따르면 이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11일이다.
부천시의 위험시설 전수검사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6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요양병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같은 날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취하고 환자 124명, 의료진과 직원 74명 등 200명을 격리했다.
이 조치로 코로나19 외부 확산은 일정 부분 억제했지만, 폐쇄된 병원 안에서는 확진자가 폭증했다.
11층 건물 중 8층 전체를 요양병원으로 사용 중인 이곳에서는 병원발 확진자가 이날 현재 163명(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까지 늘어났다.
◇ 2주 사이 34명 숨져…27명은 병상 대기 중 사망
확진자가 늘면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14일 70대 남성 환자 1명이 타 병원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 27일까지 이 요양병원 관련 사망자는 불과 2주 사이 34명에 이른다.
이 중 7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숨졌지만, 나머지 27명은 병원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병상 대기 중 숨졌다.
거의 날마다 사망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수도권 중증 환자 병상에 여유가 없어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도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확진자와 함께 코호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이 요양병원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 의료진 10명도 확진…방대본, 의료인력 파견 지원
문제는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날 현재 환자 23명과 의료진 10명 등 33명이 남아 있는데, 이들 모두는 코로나19 확진 환자다.
의사 2명과 간호사·간호조무사 8명 등 의료진 10명도 환자들을 돌보다가 최근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의료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로 확진 환자들을 돌보고 있지만 전공이 감염병 분야가 아닌데다 요양병원 내 코로나19 대응 시설도 충분치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8일부터 의료인력을 지원하기 시작해 이날 현재 간호사 2명과 간호조무사 12명 등 14명이 힘을 보태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자들을 돌보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 요양병원에는 음압 시설 등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의료장비가 없어서 파견 의료인력의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하루라도 빨리 요양병원 확진자들을 다른 병원의 전담 병상으로 옮겨야 하지만 여유 병상이 없자 환자 가족들은 답답함을 토로하며 당국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 요양병원 환자 가족인 A(32)씨는 "병원에 격리돼 확진 판정을 받은 할머니(90대)가 2주를 기다리다가 그저께 겨우 전담 병상으로 이송됐다"며 "사망자가 속출하는 데 방역 당국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해 그동안 병원 주변만 배회했었다"고 말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 요양병원 내부에 있는 의사 등 의료진(방대본 지원 의료인력 제외)은 감염된 상태로 방호복만을 의지하며 확진자들을 돌보고 있다"며 "전담 병상 배정이 시급하지만, 아직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배정 소식은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