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앙상블의 진수…정경화&김선욱 듀오 리사이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들려준 온라인 공연 리뷰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클래식 공연계는 계속되는 공연 취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온라인 공연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진화하고 있다.
국내 여러 공연단체와 극장 등에서 온라인 공연을 선보이는 가운데, 대구 콘서트하우스는 26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온라인 공연을 마련해 음악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음악회는 연주자들의 인지도가 높고 연주의 완성도와 음향이 뛰어나 클래식 애호가들의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혼신의 힘을 다한 진정성 있는 연주가 온라인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정경화와 김선욱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공연은 이미 지난 20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대면 공연으로 이뤄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시행으로 관객 수가 제한돼 소수의 음악애호가만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관객 수 제한이 없는 온라인 음악회에서는 정경화와 김선욱의 대면 공연을 미처 보지 못한 음악애호가들뿐 아니라 평소 클래식 공연을 접하지 못했던 이들도 클래식 공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24일 미리 대구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녹화한 영상을 26일 오후 5시에 공개하는 방식의 이번 온라인 공연은 1천700여 명이 실시간으로 관람했다.
미리 녹화된 영상인 만큼 연주자들의 연주 영상만 편집해 휴식 시간 없이 상영했기에 관객들의 집중력이 분산되지 않았고, 음악회가 진행될수록 관객 수도 점차 늘어났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 2, 3번이 연주된 이번 음악회는 정경화와 김선욱의 서로 다른 개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훌륭한 실내악 공연이었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세 곡은 브람스의 가곡들과 연관성이 있는 만큼 마치 노래와 같은 선율이 특징인데, 정경화와 김선욱은 브람스 음악에 담긴 노래의 요소를 잘 드러낸 연주를 들려줬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브람스의 가곡 '비의 노래'와 관련된 작품으로, 가곡과 같은 서정적인 표현력과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리듬이 중요하다.
정경화의 바이올린이 선율의 아름다움에 집중했다면 김선욱의 피아노는 비의 리듬을 또렷하게 드러내며 흥미진진한 앙상블을 선보였다.
정경화는 바이올린의 저음 현을 더 많이 활용한 운지법으로 브람스 음악에 어울리는 우수에 찬 음색을 구사했고, 중저음을 충실하게 담아낸 김선욱의 피아노 연주는 브람스 음악의 진중함과 무게감을 잘 전했다.
특히 소나타 1번 느린 2악장에서 정경화의 명상적인 연주는 2악장 악보에 적혀있는 '아다지오(Adagio)'라는 말의 '느리다'는 의미 외에도 이 말속에 숨어있는 '심오하다'는 뜻까지 낱낱이 드러낸 영감에 찬 연주였다.
행복감 넘치는 분위기의 소나타 2번에서 정경화는 활은 더욱 자유롭게 움직이며 마치 성악가가 풍부한 표정을 담아 노래하듯 아름다운 연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피아노의 역할이 매우 큰 이 소나타에서 김선욱은 음 하나하나의 명확성과 미묘한 뉘앙스까지 살려 섬세하게 연주했다.
마지막 곡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은 매우 드라마틱한 작품으로, 정경화와 김선욱의 긴밀한 앙상블과 열정적인 연주는 일품이었다.
두 연주자는 서로 눈을 맞추고 호흡을 같이하며 불을 뿜는 듯한 열연을 펼쳐 보였고, 마지막 4악장에서는 폭발적인 연주가 터져 나와 마치 대 편성 오케스트라의 합주에 비견되는 압도적인 에너지가 전해졌다.
/연합뉴스

국내 여러 공연단체와 극장 등에서 온라인 공연을 선보이는 가운데, 대구 콘서트하우스는 26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온라인 공연을 마련해 음악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음악회는 연주자들의 인지도가 높고 연주의 완성도와 음향이 뛰어나 클래식 애호가들의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혼신의 힘을 다한 진정성 있는 연주가 온라인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정경화와 김선욱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공연은 이미 지난 20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대면 공연으로 이뤄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시행으로 관객 수가 제한돼 소수의 음악애호가만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관객 수 제한이 없는 온라인 음악회에서는 정경화와 김선욱의 대면 공연을 미처 보지 못한 음악애호가들뿐 아니라 평소 클래식 공연을 접하지 못했던 이들도 클래식 공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24일 미리 대구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녹화한 영상을 26일 오후 5시에 공개하는 방식의 이번 온라인 공연은 1천700여 명이 실시간으로 관람했다.
미리 녹화된 영상인 만큼 연주자들의 연주 영상만 편집해 휴식 시간 없이 상영했기에 관객들의 집중력이 분산되지 않았고, 음악회가 진행될수록 관객 수도 점차 늘어났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 2, 3번이 연주된 이번 음악회는 정경화와 김선욱의 서로 다른 개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훌륭한 실내악 공연이었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세 곡은 브람스의 가곡들과 연관성이 있는 만큼 마치 노래와 같은 선율이 특징인데, 정경화와 김선욱은 브람스 음악에 담긴 노래의 요소를 잘 드러낸 연주를 들려줬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브람스의 가곡 '비의 노래'와 관련된 작품으로, 가곡과 같은 서정적인 표현력과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리듬이 중요하다.
정경화의 바이올린이 선율의 아름다움에 집중했다면 김선욱의 피아노는 비의 리듬을 또렷하게 드러내며 흥미진진한 앙상블을 선보였다.
정경화는 바이올린의 저음 현을 더 많이 활용한 운지법으로 브람스 음악에 어울리는 우수에 찬 음색을 구사했고, 중저음을 충실하게 담아낸 김선욱의 피아노 연주는 브람스 음악의 진중함과 무게감을 잘 전했다.
특히 소나타 1번 느린 2악장에서 정경화의 명상적인 연주는 2악장 악보에 적혀있는 '아다지오(Adagio)'라는 말의 '느리다'는 의미 외에도 이 말속에 숨어있는 '심오하다'는 뜻까지 낱낱이 드러낸 영감에 찬 연주였다.
행복감 넘치는 분위기의 소나타 2번에서 정경화는 활은 더욱 자유롭게 움직이며 마치 성악가가 풍부한 표정을 담아 노래하듯 아름다운 연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피아노의 역할이 매우 큰 이 소나타에서 김선욱은 음 하나하나의 명확성과 미묘한 뉘앙스까지 살려 섬세하게 연주했다.
마지막 곡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은 매우 드라마틱한 작품으로, 정경화와 김선욱의 긴밀한 앙상블과 열정적인 연주는 일품이었다.
두 연주자는 서로 눈을 맞추고 호흡을 같이하며 불을 뿜는 듯한 열연을 펼쳐 보였고, 마지막 4악장에서는 폭발적인 연주가 터져 나와 마치 대 편성 오케스트라의 합주에 비견되는 압도적인 에너지가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