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 지연 도민에게 거듭 송구하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7일 "'제철은 포항', '조선은 거제', '액화수소는 강원'이라고 할 만큼 수소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이날 새해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강릉∼제진 간 동해북부선 철도가 내년 착공해 2027년 개통되는데, 수소열차가 이 구간을 달릴 수 있게 할 만큼 액화수소 산업은 그리 머지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임기 10년 중 가장 큰 현안인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과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문제를 내년엔 확실하게 마무리 짓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최 지사와의 일문일답.
-- 2020년 올해 도정을 되돌아본다면.
▲ 세계를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도정을 압도한 한해였다.
우선 재난으로부터 도민들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경제적 타격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이 두 가지가 도정의 큰 과제였다.
코로나 방역은 상대적으로 잘 방어했지만, 관광산업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타격이 워낙 컸다.
-- 코로나19 진단을 '그물망 방식'으로 전환하자고 정부에 촉구했는데.
▲ 지금 우리가 하는 진단 방식은 이른바 '두더지 잡기'식이다.
이 방식으로는 숨어서 감염을 확산시키는 무증상자를 찾아낼 수 없다.
전수검사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전문 의료인력이 소요된다.
21만 명에 달하는 강릉시민을 전수검사하려면 하루 최대 4천 명씩 계산해도 50일 이상 걸린다.
신속 진단키트를 빨리 보급해 지역 '그물망' 식으로 전환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이유다.
물론 기술적인 보완과 많은 예산이 필요한 만큼 정치적 결단도 필요하다.
결단이 이뤄진다면 도에서 먼저 시범으로 하겠다.
-- 올해 강원 도정의 주요 성과는.
▲ 4차 산업혁명 기반 신산업이 실증화 및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초소형 전기차가 횡성에서 양산을 시작했고 올해 7월 '액화수소 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도 이뤄냈다.
한국판 뉴딜정책의 대표사업인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올해 본궤도에 올랐다.
도민 염원인 SOC 사업도 큰 성과를 이뤘다.
제천∼영월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본격 착수,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강릉∼제진 동해북부선도 내년 말 착공한다.
영월∼삼척 구간과 춘천·철원 고속도로, 홍천∼용문 철도 건설 등 마지막 남은 SOC 사업이 임기 내 결정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
-- 올해 10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시·도지사 연석회의 때 '감자 대신 액화수소 팔러 나왔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는데.
▲ 액화수소 기반 융복합 클러스터 구상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삼척과 동해를 중심으로 한 저장 운송 클러스터를 조성하는데, 이를 기반으로 동해북부선 개통 시점에 맞춰 이 구간에 수소열차를 탑재해 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엔 춘천과 삼척에 수소생산시설을 구축해 안정적이고 저렴한 수소를 공급하도록 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겠다.
-- 올해 아쉬운 점이 있을 텐데.
▲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은 점은 매우 아쉽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그랬던 것처럼 2024년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이 다시 한번 남북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하겠다.
남북 공동개최를 제안하는 서한문을 올해 8월 북측에 전달했는데 아직 답은 없지만, 이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
-- 레고랜드 개장이 약속보다 미뤄졌고,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도 최근 유찰됐다.
▲ 지난 10년간의 임기 중 가장 큰 현안이 바로 이 두 사업이다.
우선 레고랜드 개장이 내년 7월에서 2022년으로 미뤄진 점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고의로 미뤘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65%의 공정률을 보이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다.
다만 문화재 발굴과 코로나19 상황으로 테마파크 안전 점검 일정 지연 등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
알펜시아 매각도 강원도개발공사 경영정상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공개경쟁 입찰 중이니 지켜봐 달라.
-- 도민에게 드릴 말씀은.
▲ 산불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집중호우 등 연이은 재난·재해에 코로나19까지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
평화지역은 국방 개혁 2.0 시행에 따른 군부대 이전 문제로, 폐광지역은 강원랜드 영업 중지 사태가 겹쳐 고통이 가중됐다.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수급 계획 등 어두운 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때까지 방역 수칙을 잘 지켜 함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정에 집중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