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때는 음식점도 포장·배달만…사적 모임 하지 말아야"
"광화문광장 공사는 추진해야…시대가 원하는 분이 차기 시장"
[신년인터뷰] 서정협 서울시장대행 "거리두기 3단계도 준비중"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새해 서울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와 대응을 꼽았다.

서 권한대행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다면 피해야 하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애매한 사적 모임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광화문광장 사업·수도권 매립지 문제·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땅 매입 등 현안에 대해서는 기존 논의와 계획을 존중해 중단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차기 서울시장과 관련해 "늘 그 시대가 원하는 분이 시장이 되시고 시민들이 그런 분들을 선택했다"며 `시대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24일 서울시청 행정1부시장실에서 이뤄졌다.

사전 서면 질의·응답도 병행해 내용을 보강했다.

[신년인터뷰] 서정협 서울시장대행 "거리두기 3단계도 준비중"
--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한 현안인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 지난 23일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실행 중이다.

고비를 넘기 위한 특단의 선제적인 대책이다.

(시행 기한인) 1월 3일까지가 정말 중요한 시기다.

'이런 건 되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애매한 경우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 사회 전반의 활동 대부분이 중지되는 최후의 수단이므로 가능하다면 피해야 하지만, 실행에 대비해 2주 전부터 준비는 해왔으며 자체 회의도 계속하고 있다.

지금 정해진 3단계 수칙만으로는 부족하고, 플러스알파(+α)가 더해져야 하는데, 계속 논의 중이며 어느 정도 정리도 해 놨다.

음식점은 매장 식사를 금지하고 배달과 포장만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대학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확보하는 계획은 어떻게 돼 가나.

▲ 방학 때까지밖에 못 쓰지만, 팬데믹 넘기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서울시립대는 먼저 얘기해 둬서 520병상을 확보했고, 고려대도 150여병상을 열었다.

8개 대학과 접촉했는데 대체로 긍정적이다.

다만 교수들이나 학생들의 입장이 있어서 조율 중이다.

-- 환자가 늘어나면 체육관이나 전시관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집에서 자가 치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생각하고 있나.

▲ 체육관이나 전시관도 검토했으나 환기 문제로 바람직한 시설은 아니라고 본다.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홈케어 시스템은 3단계보다 더 최후의 수단이다.

하지만 그래야만 하는 상황이 오면 선택의 여지는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매일 신규확진자가 1천명씩 나오고 도저히 병상도 안 되는 경우다.

[신년인터뷰] 서정협 서울시장대행 "거리두기 3단계도 준비중"
--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는 새 시장이 올 때까지 연기하자는 여론이 높다.

▲ 이 사업은 갑자기 추진한 것이 아니라 4년에 걸쳐 300회가 넘는 만남과 논의를 거쳐 추진됐다.

워낙 많은 의견이 나오니 작년 가을에 잠깐 스톱하고 다시 의견을 들어서 올해 2월에 현재의 틀로 정리가 됐으며, 10여 개 행정 절차를 죽 밟아 온 과정이다.

`권한대행이 사업을 계속하는 것은 월권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 중단한다면 오히려 그게 월권일 것 같다.

-- 월대 복원이나 전면 보행 광장화 등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어떻게 보나.

▲ 시민단체들이 주장하신 바도 반영되지 않은 게 아니다.

최종 목표는 보행자전용 광장이지만, `지금 당장 전면 교통 통제하고 공사를 할 수는 없고 월대 복원 등도 한꺼번에 다 할 수는 없다'는 것으로 합의가 되고 절차를 밟은 것이기 때문에 일단 이대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인천시에서 지난달 `2025년 이후 수도권매립지 운영 종료'를 선언했다.

▲ 당혹스럽다.

서울·경기·인천·환경부 등 4자가 추진해 온 것이고 2015년도에 4자 협의체가 만들어져서 합의한 내용도 있다.

일단 약속은 지켜지는 게 맞다.

환경부 장관을 만나 인천시장이 협의체에 다시 들어오도록 잘 설득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서울시도 매립지만 믿고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다.

1천t 규모의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을 만들기 위해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며 474t 규모 재활용 선별시설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

당장은 매립지가 필요한 상황이니 2015년 합의 틀에서 논의는 됐으면 좋겠다.

[신년인터뷰] 서정협 서울시장대행 "거리두기 3단계도 준비중"
-- 대한항공 송현동 땅을 매입해 공원화하는 문제가 꼬이고 있는데.
▲ 협약서 문구 등으로 합의가 늦어지고는 있으나, 서울시 나름대로는 행정이 할 수 있는 모든 툴을 다 쓰고 있다.

최근에 (김학진) 행정2부시장이 대한항공 사장을 만났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

-- 시장 권한대행으로서 한해 소감과 새해 소망과 목표는.
▲ 생각할 사이도 없이 살았다.

박원순 시장이 돌아가신 것은 개인적으로도, 조직으로서도 충격이었다.

코로나 상황에서 모든 직원이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줘 고맙다.

코로나가 빨리 잡히고 시민의 생활이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4월 선거에서 새 시장이 뽑힐 때까지 시정 틀을 잘 유지하고, 새 시장이 오시면 인수인계를 잘 돕는 게 내가 할 일이다.

-- 서울시장은 어떤 분이 돼야 한다고 보나.

▲ 조순(재임 1995∼1997) 시장 이후 시장님들을 모셨는데, 돌이켜 보면 늘 그 시대가 원하는 분이 시장이 되셨고, 시민들이 그런 분들을 선택하셨다.

이번에도 시대가 원하는 분을 시민들이 선택하실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