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 정책에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유럽 경기 침체 속에 최근 중동 분쟁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다.17일 ECB에 따르면 ECB는 오는 1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위한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다.최근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ECB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며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시장에선 ECB가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각종 원자재 공급망이 흔들리면서다.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현재 수준의 원자재 가격 충격이 지속될 경우 올해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1%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기존 대비 0.6% 포인트 높은 2.4% 상승으로 예상했다.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등 다른 분석 기관은 중동 사태가 더 악화할 경우에는 유로존 GDP 성장률이 0.8%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시장에선 ECB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유럽 경제 상황을 보면 금리 인상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 유로존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유럽 경제의 심장인 독일은 제조업 수주도 같은 기간 11.1% 급감해 침체 징후가 나타났다. ECB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기가 더 악화하기 쉬운 상황이다.손주형 기자
중국 2위 반도체 기업 화훙그룹이 인공지능(AI) 칩에 사용되는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견제에도 중국이 반도체 자급자족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훙그룹의 파운드리 자회사 화리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상하이 공장에서 7나노 공정 도입을 준비 중이다.화리는 지난해부터 7나노 칩을 연구개발해 왔으며, 화웨이의 지원을 받는 시캐리어 등 중국 장비 공급업체들이 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7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 TSMC, 인텔 등이 있으며 중국에서는 SMIC가 유일하다.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가 이뤄지기 전 도입된 ASML의 노후한 장비를 활용해 최첨단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수율은 낮지만 미세화에는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리는 7나노 반도체 제조 능력을 확보한 뒤 생산량을 늘려갈 방침이다.이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