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슬로프 폐쇄해도 곤돌라는 운영…관광객 북적북적
스키장은 문을 닫았지만 인근 곤돌라는 계속 운영하면서 방역 대책의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는 해발 1천520m인 덕유산 설천봉까지 곤돌라 80여 대를 운행 중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행되는 곤돌라에는 1대당 최대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곤돌라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30분당 최대 300명까지 예약을 받고 있다.

곤돌라 내부에서는 탑승 인원 감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도모할 수 있지만, 곤돌라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예약 인원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밀접 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

곤돌라 인근에 있는 스키장 슬로프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겨울 스포츠 시설 운영 전면 중단을 발표하면서 폐쇄된 상태다.

전날인 크리스마스에는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설천봉 실시간 웹캠'이라는 제목으로 곤돌라 탑승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인터넷 카페 회원들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스키장을 폐쇄했는데 곤돌라는 운영한다면 폐쇄 효과가 사라지지 않느냐", "스키장을 폐쇄할 정도면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데, 곤돌라 타러 가는 사람들도 너무한다"며 비판 댓글을 달았다.

무주리조트 관계자는 정부가 곤돌라에 대해 별도의 지침을 내리지 않은 만큼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곤돌라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주리조트 관계자는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확인했는데, 곤돌라 운영 마감 시간이라서 사람들이 몰렸던 것 같다"며 "곤돌라 1대당 8명이던 정원을 4명 이하로 조정하고, 예약 가능 인원도 500명에서 300명으로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탑승 전 발열 체크를 하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곤돌라를 운영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에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도록 더욱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