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의료사각지대 주민·아이들 돕는 치과의사 이향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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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틀니 무료 시술…10년간 소문 없이 조용히 이어와
힘든 유년 시절 떠올리며 어린이들 후원도…5년간 1억원 기부 "제가 연제구에서 일하며 얻은 이익을 제가 다 가져가는 게 뭔가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시 지역에 일부라도 나눠줘야겠다는 생각에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
부산 연제구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이향련(57) 원장은 지난 10년간 봉사 활동을 이어오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임플란트와 틀니를 해주는 봉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저소득층이나 이주여성, 북한 이탈 주민 등을 대상으로 매번 1명씩 치료가 몇 주간에 걸쳐 마무리되면 그다음 환자를 무료로 치료하는 방식으로 봉사를 이어왔다.
환자에 따라 임플란트 비용이 1천만원이 넘을 때도 있지만, 이 원장은 치료 대상자를 가려 받은 적이 없다.
이 원장이 봉사하는 환자는 연제구청이 선별한다.
이 원장은 "아무나 무료로 치료해주면 의료법에서 금지하는 유인행위로 위법성이 있어 구청의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구청에서 대상자를 엄격히 선별해 저희에게 보내주면 성심을 다해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제구에 따르면 앞니가 없어 음식을 먹지 못하고 대인기피증에 우울증 치료를 받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던 저소득층 남성은 이 원장 도움으로 무료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여관 생활을 전전하며 어금니 8개가 없었던 60대 남성도 이 원장 덕에 다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이 원장은 자신의 활동을 내세우지 않는다.
"부끄럽다"며 오히려 자신의 봉사 실적을 말하기 꺼린다.
처음에는 가족들에게도 비밀로 했을 정도로 조용히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지금도 봉사활동이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몰라야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원장의 봉사활동은 최근 연제구 공무원들을 통해 소문이 났다.
그는 1년 전부터 어린아이들을 위한 기부에도 나섰다.
매년 2천만원씩 5년간 1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가 아이들을 돕는 것은 자신의 어렸을 적 경험 때문이다.
김 원장은 "중학교 2학년 때 집안이 어려워 밤에 트럭을 타고 야반도주해야 할 정도로 채권자에게 쫓겨 다녔다"고 말했다.
김 원장 삼 남매는 방 하나, 부엌 하나, 화장실은 마을의 공동화장실을 이용하는 곳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끈질기게 공부해 삼 남매는 치과의사와 의사, 교사로 각각 성공했다.
김 원장은 "제가 치대에 합격했는데 학비가 없어서 공부를 못 할 상황이었다"면서 "주변에서는 돈 안 드는 사법고시를 치라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학비를 대줄 테니 공부하라'는 도움의 손길이 있어 학교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6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받아 실제로 학비를 도움받지는 않았지만, 그때 누군가에게 받는 도움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걸 경험 했고 지금 아이들을 돕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앞으로도 치과 봉사를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 원장은 "봉사활동은 제가 선업(善業)을 쌓는 감사한 일이고 베풀 수 있을 때 많이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작은 도움으로 주목을 받는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고, 앞으로 더 많이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힘든 유년 시절 떠올리며 어린이들 후원도…5년간 1억원 기부 "제가 연제구에서 일하며 얻은 이익을 제가 다 가져가는 게 뭔가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시 지역에 일부라도 나눠줘야겠다는 생각에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
부산 연제구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이향련(57) 원장은 지난 10년간 봉사 활동을 이어오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임플란트와 틀니를 해주는 봉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저소득층이나 이주여성, 북한 이탈 주민 등을 대상으로 매번 1명씩 치료가 몇 주간에 걸쳐 마무리되면 그다음 환자를 무료로 치료하는 방식으로 봉사를 이어왔다.
환자에 따라 임플란트 비용이 1천만원이 넘을 때도 있지만, 이 원장은 치료 대상자를 가려 받은 적이 없다.
이 원장이 봉사하는 환자는 연제구청이 선별한다.
이 원장은 "아무나 무료로 치료해주면 의료법에서 금지하는 유인행위로 위법성이 있어 구청의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구청에서 대상자를 엄격히 선별해 저희에게 보내주면 성심을 다해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제구에 따르면 앞니가 없어 음식을 먹지 못하고 대인기피증에 우울증 치료를 받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던 저소득층 남성은 이 원장 도움으로 무료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여관 생활을 전전하며 어금니 8개가 없었던 60대 남성도 이 원장 덕에 다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이 원장은 자신의 활동을 내세우지 않는다.
"부끄럽다"며 오히려 자신의 봉사 실적을 말하기 꺼린다.
처음에는 가족들에게도 비밀로 했을 정도로 조용히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지금도 봉사활동이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몰라야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원장의 봉사활동은 최근 연제구 공무원들을 통해 소문이 났다.
그는 1년 전부터 어린아이들을 위한 기부에도 나섰다.
매년 2천만원씩 5년간 1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가 아이들을 돕는 것은 자신의 어렸을 적 경험 때문이다.
김 원장은 "중학교 2학년 때 집안이 어려워 밤에 트럭을 타고 야반도주해야 할 정도로 채권자에게 쫓겨 다녔다"고 말했다.
김 원장 삼 남매는 방 하나, 부엌 하나, 화장실은 마을의 공동화장실을 이용하는 곳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끈질기게 공부해 삼 남매는 치과의사와 의사, 교사로 각각 성공했다.
김 원장은 "제가 치대에 합격했는데 학비가 없어서 공부를 못 할 상황이었다"면서 "주변에서는 돈 안 드는 사법고시를 치라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학비를 대줄 테니 공부하라'는 도움의 손길이 있어 학교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6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받아 실제로 학비를 도움받지는 않았지만, 그때 누군가에게 받는 도움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걸 경험 했고 지금 아이들을 돕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앞으로도 치과 봉사를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 원장은 "봉사활동은 제가 선업(善業)을 쌓는 감사한 일이고 베풀 수 있을 때 많이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작은 도움으로 주목을 받는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고, 앞으로 더 많이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