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세상] '할매니얼'을 아시나요…'할머니 감성'에 빠지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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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유행의 연장선…장기 불황으로 '옛것' 향수 늘어"
"회사에서 나눠준 과자가 맛있어요.
하얀 설탕 코팅에 살짝 계피 맛이 나는 옛날 과자. 어릴 때는 계피를 싫어했는데 이제는 '할매'(할머니의 방언) 입맛이 됐어요.
"(트위터 이용자 A씨)
"(흑임자로 만든 우유가) 두유보다 달고 부드러워요.
고소해서 나 같은 할매 입맛에 딱 맞아요.
"(인스타그램 이용자 B씨)
밀레니얼 세대에서 '할머니 감성'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할매니얼'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옛것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 20대에 스며든 옛날 감성…신조어 '할매니얼' 등장
젊은층이 많이 사용하는 SNS 인스타그램에서 '할미(할머니)'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할미룩', '할미감성' 등이 포함된 해시태그가 여러 개 나온다.
특히 먹거리에서 밀레니얼의 '할미' 취향이 두드러진다.
인스타그램에 '할매입맛'을 치면 2만4천 개의 게시글이 등장한다.
주로 중장년층 입맛에 맞는 것으로 알려진 흑임자나 녹차, 쑥, 생강차, 인절미 등을 이용해 만든 음식 사진이 많다.
할미룩 해시태그 관련 게시글도 2천800개에 육박한다.
인스타그램에 할미룩 사진을 올리는 이들은 할머니들이 자주 입을 법한 빈티지한 느낌의 카디건과 풍성한 라인의 긴 치마를 즐겨 입는다.
패션계에선 '그래니룩'(Granny look·할머니 의복을 연상시키는 스타일)으로도 불렸다.
할미 감성에 빠진 밀레니얼은 '할밍아웃(할머니+커밍아웃)'과 같은 해시태그를 이용해 취향이 비슷한 누리꾼과 소통한다.
어릴 적 향수나 추억을 간직한 물건이나 만화 캐릭터들을 나열한 게시글을 올리며 동질감을 나누기도 한다.
지난 9월 인스타그램에 2000년대 인기 캐릭터였던 '졸라맨', '뿌까', '감자도리', '홀맨' 등을 나열하며 '이 캐릭터 알면 할미, 할비(할아버지) 인정해야'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자 '몇 개 빼고는 다 아는 거 보니 할비인가보다', '24년밖에 안 살았는데 할머니라니' 등 반응이 댓글로 달렸다.
◇ "'코로나 불황'에 지친 밀레니얼, 옛것에서 위로 찾아"
전문가들은 젊은 층 사이에서 옛것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장기 불황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황에 복고가 유행하는 풍조가 밀레니얼 세대의 먹거리와 패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로 경제불황이 장기화하자 20대가 비전이 없다는 걸 인식하게 됐다"며 "팍팍한 현실에 몸과 마음이 지친 밀레니얼이 마음의 안정을 구하기 위해 옛것을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들이 불황 시기에 소비자들의 '노스탤지어(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을 다시 내놓으려는 것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도 "자기만의 개성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이 옛날 골목길을 누비거나 다방을 찾는 심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하 평론가는 "복고나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가리키는 신조어) 유행의 연장선상"이라며 "밀레니얼 사이에서 옛것을 찾으려는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회사에서 나눠준 과자가 맛있어요.
하얀 설탕 코팅에 살짝 계피 맛이 나는 옛날 과자. 어릴 때는 계피를 싫어했는데 이제는 '할매'(할머니의 방언) 입맛이 됐어요.
"(트위터 이용자 A씨)
"(흑임자로 만든 우유가) 두유보다 달고 부드러워요.
고소해서 나 같은 할매 입맛에 딱 맞아요.
"(인스타그램 이용자 B씨)
밀레니얼 세대에서 '할머니 감성'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할매니얼'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옛것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 20대에 스며든 옛날 감성…신조어 '할매니얼' 등장
젊은층이 많이 사용하는 SNS 인스타그램에서 '할미(할머니)'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할미룩', '할미감성' 등이 포함된 해시태그가 여러 개 나온다.
특히 먹거리에서 밀레니얼의 '할미' 취향이 두드러진다.
인스타그램에 '할매입맛'을 치면 2만4천 개의 게시글이 등장한다.
주로 중장년층 입맛에 맞는 것으로 알려진 흑임자나 녹차, 쑥, 생강차, 인절미 등을 이용해 만든 음식 사진이 많다.
할미룩 해시태그 관련 게시글도 2천800개에 육박한다.
인스타그램에 할미룩 사진을 올리는 이들은 할머니들이 자주 입을 법한 빈티지한 느낌의 카디건과 풍성한 라인의 긴 치마를 즐겨 입는다.
패션계에선 '그래니룩'(Granny look·할머니 의복을 연상시키는 스타일)으로도 불렸다.
할미 감성에 빠진 밀레니얼은 '할밍아웃(할머니+커밍아웃)'과 같은 해시태그를 이용해 취향이 비슷한 누리꾼과 소통한다.
어릴 적 향수나 추억을 간직한 물건이나 만화 캐릭터들을 나열한 게시글을 올리며 동질감을 나누기도 한다.
지난 9월 인스타그램에 2000년대 인기 캐릭터였던 '졸라맨', '뿌까', '감자도리', '홀맨' 등을 나열하며 '이 캐릭터 알면 할미, 할비(할아버지) 인정해야'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자 '몇 개 빼고는 다 아는 거 보니 할비인가보다', '24년밖에 안 살았는데 할머니라니' 등 반응이 댓글로 달렸다.
◇ "'코로나 불황'에 지친 밀레니얼, 옛것에서 위로 찾아"
전문가들은 젊은 층 사이에서 옛것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장기 불황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황에 복고가 유행하는 풍조가 밀레니얼 세대의 먹거리와 패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로 경제불황이 장기화하자 20대가 비전이 없다는 걸 인식하게 됐다"며 "팍팍한 현실에 몸과 마음이 지친 밀레니얼이 마음의 안정을 구하기 위해 옛것을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들이 불황 시기에 소비자들의 '노스탤지어(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을 다시 내놓으려는 것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도 "자기만의 개성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이 옛날 골목길을 누비거나 다방을 찾는 심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하 평론가는 "복고나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가리키는 신조어) 유행의 연장선상"이라며 "밀레니얼 사이에서 옛것을 찾으려는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