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면서도 지구 온난화 방지 대책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던 일본이 변하고 있다. 지난 10월 26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을 통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0으로 만들어 탈석탄 사회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뒤 나라 전체가 석탄과의 작별을 서두르고 있다.
2050년 목표 시점 법에 못 박기로
일본의 탈석탄 선언 시기는 상당히 늦었다. 올해 들어 한국을 비롯해 세계 123개국(10월 말 기준)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실질 배출량을 0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일본은 출발이 늦은 대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2050년까지 탈석탄 사회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아예 법률에 못 박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대책추진법 개정안을 다음달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수십년 뒤의 목표 시점을 법률에 명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탈석탄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2050년까지 전체 전력의 50~60%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다’는 목표치도 탈석탄 사회 실현 계획에 명시하기로 했다. 30년 뒤의 발전소 구성을 명확하게 수치로 제시하는 국가는 일본이 영국에 이어 두 번째다.
생활 방식과 산업의 판도를 뒤바꿀 정책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고 있다. 2030년대 중반까지 휘발유차와 디젤차 판매를 중지하고, 2040년까지 원자력발전소 45기 규모에 해당하는 4500만㎾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에너지와 운송·제조, 가정·오피스 등 3개 분야를 지정해 배출량을 언제까지 얼마씩 줄이겠다는 로드맵도 내놓는다.
정부가 주도하는 탈석탄 사회로의 이행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일본 최대 자동차기업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이대로라면 일본에서 차를 못 만든다”고 반발할 정도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가 총리는 탈석탄과 디지털화를 정권의 양대 핵심 정책으로 못 박고 내년도 예산안에까지 반영했다.
일본이 이처럼 서두르는 데는 사정이 있다.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적은 나라다. 그런데도 경제 회복 속도는 가장 더디다는 지적을 받는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낮은 생산성 때문이다. 스가 정부는 탈석탄화와 디지털화를 저생산성에서 벗어날 동력으로 꼽고 있다.
탈석탄 못 하면 연간 7조3000억엔 써야
국제에너지기구(ITA)는 2050년까지 세계적으로 매년 125조엔(약 1331조원)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투자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통해 2023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3.5% 증가하고 연간 90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투자 잔액은 30조7000억달러(약 3경3755조원)로 2년 만에 30% 늘었다. 일본으로 유입된 자금은 약 2조달러로 전체의 6.5%에 그쳤다. 일본으로 들어오는 자금만 늘려도 성장동력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계산이다. 스가 총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녹색투자자금을 일본으로 끌어들여 고용 증대와 경제 성장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탈석탄 사회로 가지 않으면 2050년께 일본 경제는 세계적으로 강화된 규제에 대응하는 데만 매년 7조3000억엔을 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지난해 12억130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이를 0으로 만드는 방법은 크게 줄이고, 재활용하고, 없애는 세 가지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배출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 부문이 내뿜는 온실가스는 일본 전체의 40% 이상이다. 일본 정부가 발전소 구성 계획을 전면 개편하는 이유다.
당초 계획은 2030년까지 화력발전 비중을 56%로 줄이고,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각각 20~22%, 22~24%로 늘리는 것이었다. 탈석탄화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은 2050년까지 화력발전과 원전 비중을 30~40%로 낮추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50~60%로 높이기로 했다.
나머지 10%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와 암모니아 발전으로 채울 방침이다. 도쿄전력홀딩스와 중부전력이 출자한 발전회사 제라(JERA)가 이미 천연가스에 수소나 암모니아를 섞어 연료로 쓰는 실험에 착수했다.
일본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약 20%를 차지하는 자동차업계도 과제가 많다. 2030년 판매되는 신차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비중을 25%와 50%로 늘리면 일본 자동차 부품업계의 고용이 2만2000명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비중을 100%로 높이면 고용은 20만 명, 부품사 매출은 30% 줄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차 부품이 휘발유차의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전체 근로자의 8%인 542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제철산업 역시 혁신이 시급한 업종으로 꼽힌다. 일본제철과 JFE스틸 등 대형 철강업체들은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전기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100년을 목표로 했던 탈석탄화 시점을 50년 앞당기기 위해서다.
환경과학자인 아스카 쥬센 도후쿠대 교수는 탈석탄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부문이 2050년까지 약 340조엔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치솟는 전기료 등 과제도 많아
전기료 인상은 불가피하다.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보다 생산비용이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는 일본이 관련 설비에 9조엔을 투자하고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비중을 18%로 유지해야 전기료 인상률을 30% 이내로 묶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의 전기료는 20% 이상 올랐다. 값싼 원전 비중을 30%에서 6%로 낮춘 영향이다. 탈석탄 사회에서는 자동차와 산업, 가정 등 모든 분야가 전기를 쓰기 때문에 전력 소비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에선 전기요금이 최대 70%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럽보다 신재생에너지 비용이 2배 이상 드는 일본은 전기료 상승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2조엔 규모의 기금을 설립해 신재생에너지 비용을 화석연료 수준으로 낮추는 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일본의 탈석탄화 전략 가운데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원전에 대한 접근법이다. 탈원전을 고수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 정부는 “온실가스를 0으로 줄이려면 2050년에도 원전은 필요불가결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탈석탄화 실행계획에 2050년까지 신형 소형 원자로를 도입한다는 목표도 포함시켰다. 기존 원전은 2070년이면 수명을 다한다. 일본 전력중앙연구소는 신재생에너지를 최대한 도입해도 대형 원전 30기가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2026년을 앞두고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주도로 글로벌 우주 발사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차세대 발사체들이 시험 단계에 들어서면서 상업 발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는 20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계를 인용해 약 60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우주 산업이 2026년에도 스타트업과 기존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이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이벤트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이르면 2026년 중반 상장에 나서 3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하고, 기업가치를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IPO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 ‘팰컨9’을 앞세워 발사 비용을 낮추며 시장을 장악해왔다. 2024년에는 138회, 2025년에는 165회의 궤도 발사를 수행하며 전 세계 발사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2026년의 핵심은 차세대 초대형 로켓 ‘스타십’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 3세대 스타십과 슈퍼헤비 부스터를 개발 중이다. 슈퍼 헤비 부스터란 스타십을 지구 궤도까지 밀어 올리는 초강력 1단 발사체다. 스페이스X는 궤도상 도킹과 연료 이전 기술을 시험해 달·화성 탐사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2026년 무인 스타십의 화성 발사도 목표로 하고 있다.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재사용 로켓 ‘뉴 글렌’ 시험 발사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2026년 초 화물용 달 착륙선 ‘블루문 마크1’을 발사해 나사(NASA)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이후 대권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다. 지난해 선거에서 공화당은 대통령, 상원, 하원을 모두 휩쓸었다. 트럼프 정부가 초반 논란이 될 만한 정책까지 과감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됐다. 중간선거에서 상원이나 하원 중 하나라도 민주당에 우위를 빼앗길 경우 상당수 정책은 의회의 벽을 넘기 어려워지게 된다. 연방정부 셧다운과 같은 리스크에도 수시로 노출되는 만큼, ‘이른 레임덕’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의회 중간선거 대상은 상원 35석, 하원 435석이다. 6년 임기인 상원(100석)은 2년마다 3분의 1씩 선거를 치른다. 원래 정기선거 대상 의석은 33석이지만 올해는 직무 대행 체제로 빈 자리를 메워 왔던 J D 밴스 미국 부통령(오하이오)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플로리다)의 후임이 될 상원의원을 추가로 뽑는다. 35석 중 민주당이 방어해야 하는 의석이 13석이고 나머지는 모두 공화당이 방어해야 하는 자리다.상원에서 공화당은 100석 중 53석을 가지고 있다. 4석 이상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일부는 민주당에 넘어갈 것으로 정치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지역은 경합주 성격이 있는 조지아(민주·존 오소프), 메인(공화·수전 콜린스), 노스캐롤라이나(공화·톰 틸리스), 미시건(민주·게리 피터스) 등이다.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에 상당히 기울었던 미시건 주는 러스트벨트의 민심 바로미터다. 현직 피터스 의원이 은퇴하는 만큼, 정당 선호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선거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한 술집에서 음식값을 내지 않겠다며 난동을 부린 50대 한국인 관광객이 체포됐다. 31일 홋카이도 지역매체 STV에 따르면 삿포로 중앙경찰서는 지난 28일 기물파손 혐의로 한국인 남성 A(51)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1시 30분쯤 삿포로시 주오구에 있는 한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다 가게 출입문에 몸을 부딪혀 유리를 깨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가게에서 음식값 3500엔(약 3만 2000원)을 지불할 것을 요구받자 "노 머니"(No Money)라고 외치며 지불을 거부하고 점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후 가게를 나가려 하는 A씨를 점원이 불러세웠지만, A씨는 이를 뿌리치고 그대로 출입문을 들이받아 유리 부분을 파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가게로 출동해 A씨를 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변호사에게 말하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