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소문] 4000만장 팔린 앨범…코로나19에도 팬심은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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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코로나19에도 대중음악계 유의미한 성과 거둬
앨범 판매량 급증…4000만장 돌파
온라인 콘서트로 새 활로 모색
플랫폼 강화하며 팬덤 결속력 다져
트로트·나훈아 인기도 꾸준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코로나19에도 대중음악계 유의미한 성과 거둬
앨범 판매량 급증…4000만장 돌파
온라인 콘서트로 새 활로 모색
플랫폼 강화하며 팬덤 결속력 다져
트로트·나훈아 인기도 꾸준
고단하고 힘들었던 올 한 해가 저물어 간다. 2020년은 유독 차갑고 시렸던 해로 기억될 듯하다. 전 세계를 덮은 코로나19라는 이름의 바이러스와의 사투가 한 해를 꽉 채웠다. 국경이 높아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가까운 친구마저도 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길어지는 공백만큼이나 눈을 맞추고 소통하는 일은 더없이 절실해졌다. 삭막한 조건 속에서도 심리적인 거리를 좁히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그 가운데 대중음악계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들이 터져 나왔다. K팝은 탄탄한 팬덤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쳤고, 상반기 '미스터트롯'에서 출발한 트로트의 인기는 하반기 나훈아로 이어졌다.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택트(비대면을 뜻하는 Untact에 온라인 연결 On을 더한 개념)'를 토대로 새 활로를 모색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했다.
가수별 총 앨범 판매량은 방탄소년단이 가장 많은 916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어 세븐틴 271만 장, NCT 218만 장, 블랙핑크 170만 장, NCT 127 155만 장, 아이즈원 148만 장, 트와이스 129만 장, 백현 104만 장 등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100만 장 이상 앨범을 판매한 '밀리언셀러'가 무려 8팀에 달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팀이 남자 2팀, 여자 1팀에서 올해는 남자 5팀, 여자 3팀으로 늘어났다.
앨범 판매량의 급격한 증가세는 코로나19로 인해 팬들의 소비가 앨범으로 집중된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 팬들은 앨범 구매 외에도 콘서트 티켓과 이에 따른 굿즈를 구매하는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대면 활동이 불가해지면서 쌓인 팬들의 갈증은 곧 한 데 모여 피지컬 앨범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 빌보드 차트, 영국 오피셜 차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맹위를 떨친 K팝의 영향력도 배제할 수 없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원은 관세청이 발표한 피지컬 앨범 수출액 연도별 추이가 앨범 판매량과 유사한 형태인 것을 토대로 앨범 판매량 증가에 해외 수출 물량이 상당 부분 영향을 주었다고 봤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수상 가능성, 블랙핑크의 추가 성장 전망, 글로벌 팬덤의 멀티 '덕질' 가능성, BTS외 밀리언셀러 아티스트 수 증가 등을 근거로 내년 앨범 판매량도 올해 수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돌 콘서트로 시작된 언택트 공연은 영역을 넓혀 '멜론뮤직어워드(MMA)',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등 시상식에서도 활용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인원 밀집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확장됐다. 보편화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그러나 여전히 수준 높은 기술력과 비용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중소 기획사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술력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격차가 공연 업계 전반에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 기술과 엔터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하나는 팬덤 플랫폼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팬덤의 결속력을 다지고, 아티스트와의 간접 접촉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중요성이 대두된 것.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위버스는 입점 아티스트를 순차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위버스의 각 커뮤니티 가입자 수의 합은 중복을 포함해 약 1910만 명에 달한다.
NC소프트도 팬덤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년 출시되는 NC소프트의 '유니버스'는 사전 예약 100만을 돌파했으며, 아티스트 소스 역시 몬스타엑스, 에이티즈, 강다니엘, 아스트로, 아이즈원, 더보이즈, (여자)아이들 등 풍성하다.
네이버는 아이돌 기반의 콘텐츠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 나우를 통한 자체 콘텐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프리미엄 팬덤 서비스 '팬십' 역량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주요 3대 엔터인 YG, SM, JYP는 네이버와 동행한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는 빅히트와 YG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네이버의 무기와도 같은 '브이라이브' 사업에는 SM과 JYP가 힘을 실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SM에 1000억 원 투자를 발표하며 양사 합작을 공식화했다. 이어 SM은 JYP와 손잡고 온라인 전용 콘서트 전문 회사 'BLC' 설립을 발표했다.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추석 연휴 기간에 혜성처럼 등장한 '가황' 나훈아는 가요계는 물론, 정계에서도 거론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이 트로트 팬덤의 범위를 젊은 층으로까지 확장시킨 데 의의가 있다면, 나훈아는 정통 트로트의 매력을 일깨웠다. 2시간 40분 동안 29곡을 열창한 나훈아의 카리스마에 시청률은 대박을 쳤다. 전국 시청률 29.0%. 주말 드라마를 제외하고 요즘 지상파 방송에서 보기 힘든 시청률이 나왔다.
방송을 통해 공개했던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 뮤직비디오는 2020년 유튜브 국내 최고 인기 뮤직비디오 8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지코, 블랙핑크, 아이유, ITZY 등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K팝 아이돌 사이에서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로 취소되기는 했지만, 개최 예정이었던 콘서트 역시 '효도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피켓팅' 열기를 불러왔다. 특히 이번 나훈아의 활동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을 겪어내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대변해 줬다는 점에서 음악적 가치 이상의 여운을 불러왔다는 평가가 따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그 가운데 대중음악계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들이 터져 나왔다. K팝은 탄탄한 팬덤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쳤고, 상반기 '미스터트롯'에서 출발한 트로트의 인기는 하반기 나훈아로 이어졌다.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택트(비대면을 뜻하는 Untact에 온라인 연결 On을 더한 개념)'를 토대로 새 활로를 모색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했다.
◆ 4000만 장 넘게 팔린 앨범…작년 대비 62% 껑충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집계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2일까지 집계한 톱 400 앨범 판매량 합계는 약 4025만 장으로, 지난해에 비해 64%나 증가했다. 실물 음반 판매량은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올해는 유독 그 폭이 컸다.가수별 총 앨범 판매량은 방탄소년단이 가장 많은 916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어 세븐틴 271만 장, NCT 218만 장, 블랙핑크 170만 장, NCT 127 155만 장, 아이즈원 148만 장, 트와이스 129만 장, 백현 104만 장 등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100만 장 이상 앨범을 판매한 '밀리언셀러'가 무려 8팀에 달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팀이 남자 2팀, 여자 1팀에서 올해는 남자 5팀, 여자 3팀으로 늘어났다.
앨범 판매량의 급격한 증가세는 코로나19로 인해 팬들의 소비가 앨범으로 집중된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 팬들은 앨범 구매 외에도 콘서트 티켓과 이에 따른 굿즈를 구매하는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대면 활동이 불가해지면서 쌓인 팬들의 갈증은 곧 한 데 모여 피지컬 앨범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 빌보드 차트, 영국 오피셜 차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맹위를 떨친 K팝의 영향력도 배제할 수 없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원은 관세청이 발표한 피지컬 앨범 수출액 연도별 추이가 앨범 판매량과 유사한 형태인 것을 토대로 앨범 판매량 증가에 해외 수출 물량이 상당 부분 영향을 주었다고 봤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수상 가능성, 블랙핑크의 추가 성장 전망, 글로벌 팬덤의 멀티 '덕질' 가능성, BTS외 밀리언셀러 아티스트 수 증가 등을 근거로 내년 앨범 판매량도 올해 수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 IT 기술에 푹 빠진 엔터…#온라인콘서트 #팬덤플랫폼
해외 팬심까지 랜선을 타고 들어왔다. 엔터 업계 오프라인 공연이 어려워지면서 IT 기술력 확보에 열을 올렸고 '온라인 콘서트'라는 뉴노멀을 만들어냈다. 팬들과의 접점을 유지하기 위한 시도였다. 각종 AR, VR 기술들을 접목해 온라인 환경에 최적화한 요소들로 최적의 효과를 내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단순한 중계의 개념을 넘어선 새로운 유형의 공연을 만들어낸 셈이었다.아이돌 콘서트로 시작된 언택트 공연은 영역을 넓혀 '멜론뮤직어워드(MMA)',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등 시상식에서도 활용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인원 밀집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확장됐다. 보편화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그러나 여전히 수준 높은 기술력과 비용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중소 기획사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술력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격차가 공연 업계 전반에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 기술과 엔터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하나는 팬덤 플랫폼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팬덤의 결속력을 다지고, 아티스트와의 간접 접촉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중요성이 대두된 것.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위버스는 입점 아티스트를 순차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위버스의 각 커뮤니티 가입자 수의 합은 중복을 포함해 약 1910만 명에 달한다.
NC소프트도 팬덤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년 출시되는 NC소프트의 '유니버스'는 사전 예약 100만을 돌파했으며, 아티스트 소스 역시 몬스타엑스, 에이티즈, 강다니엘, 아스트로, 아이즈원, 더보이즈, (여자)아이들 등 풍성하다.
네이버는 아이돌 기반의 콘텐츠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 나우를 통한 자체 콘텐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프리미엄 팬덤 서비스 '팬십' 역량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주요 3대 엔터인 YG, SM, JYP는 네이버와 동행한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는 빅히트와 YG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네이버의 무기와도 같은 '브이라이브' 사업에는 SM과 JYP가 힘을 실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SM에 1000억 원 투자를 발표하며 양사 합작을 공식화했다. 이어 SM은 JYP와 손잡고 온라인 전용 콘서트 전문 회사 'BLC' 설립을 발표했다.
◆ 팬덤의 무한 확장, '미스터트롯' 그리고 나훈아
지난해부터 뜨거웠던 트로트 열기는 2020년에도 이어졌다. '미스터트롯' 열풍으로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등 출연자들이 아이돌을 연상케 하는 높은 팬덤 화력을 입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의 부재로 방송 및 광고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는데 주력한 결과 트롯맨들은 광고계 블루칩으로 등극했다. 콘서트에 대한 팬들의 갈증도 절정에 달한 상태라 코로나19 추이에 따른 향후 활동에도 기대가 모인다."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추석 연휴 기간에 혜성처럼 등장한 '가황' 나훈아는 가요계는 물론, 정계에서도 거론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이 트로트 팬덤의 범위를 젊은 층으로까지 확장시킨 데 의의가 있다면, 나훈아는 정통 트로트의 매력을 일깨웠다. 2시간 40분 동안 29곡을 열창한 나훈아의 카리스마에 시청률은 대박을 쳤다. 전국 시청률 29.0%. 주말 드라마를 제외하고 요즘 지상파 방송에서 보기 힘든 시청률이 나왔다.
방송을 통해 공개했던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 뮤직비디오는 2020년 유튜브 국내 최고 인기 뮤직비디오 8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지코, 블랙핑크, 아이유, ITZY 등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K팝 아이돌 사이에서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로 취소되기는 했지만, 개최 예정이었던 콘서트 역시 '효도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피켓팅' 열기를 불러왔다. 특히 이번 나훈아의 활동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을 겪어내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대변해 줬다는 점에서 음악적 가치 이상의 여운을 불러왔다는 평가가 따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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