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관련 연쇄감염…제천시장 "일상복귀 꿈 앗아가" 비판

충북 제천에서 보험회사를 고리로 이틀간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또다시 지역사회에 연쇄 감염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확진자들의 방역지침 미이행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유증상 시 즉각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재차 호소했다.

24일 제천시에 따르면 40대 A씨 등 3명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 등 2명은 전날 확진된 B(제천 228번 확진자)씨의 가족이다.

증상 있는데도 출근, 검체채취 후 병원 가 주사 맞은 확진자
이로써 보험회사 관련 환자는 7명으로 늘었다.

전날 이 보험회사에서 20대 사무직원의 감염이 확인됐고, 뒤이은 전 직원 검사에서 B씨 등 4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시장은 온라인브리핑에서 "사소한 증상이라도 있다면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수십번 말씀드렸다"며 "그러나 어제 확진된 삼성화재 제천지점 확진자 중 절반은 감기 증상이 있었음에도 검사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 내 감염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시민의 꿈을 송두리째 앗아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천은 김장모임, 노인요양원 요양보호사, 종합병원 간병인, 교회 관련 연쇄 또는 집단감염으로 지난달 25일 이후 한 달간 23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 공포가 커지면서 지역사회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 시장은 "오늘 확진자의 경우 어제 진단검사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병원에 들러 감기·몸살로 주사를 맞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도 했다.

방역 당국은 이 시장이 지칭한 A씨를 격리 지침 위반 관련해 고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이 시장은 "감기약을 먹고 증세가 잠시 나아져 코로나19 검사를 미루다 뒤늦게 '양성'으로 확인되면 확산 범위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며 "모든 병·의원과 약국은 감기 등 관련 환자는 바로 진료 또는 처방하지 말고 코로나19 검사부터 받도록 적극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