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남의 광장'류 호평에 입짧은 햇님 등도 동참
코로나19 속 TV예능에서 유튜브로 이어진 '선판라방'
'선판라방', 2020년 방송업계를 결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다.

선한 영향력·판매·라이브·방송을 조합한 이 트렌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을 돕고 예능의 재미도 챙길 수 있어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이끄는 SBS TV '맛남의 광장'은 대표 주자 격이다.

당초 지역특산물을 활용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음식을 파는 콘셉트였던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가 심각해지자 식자재 라이브 판매로 선회했다.

특히 백 대표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손잡고 이마트에서 '못난이 감자' 30t과 해남 왕고구마 450t을 '완판'시킬 때는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영향력이 함께 치솟았다.

KBS 2TV가 지난 10월 6부작으로 선보인 '랜선장터-보는날이 장날'도 어려워진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게 농어민과 힘을 합쳐 특산물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포맷으로 4%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KBS 1TV에서는 랜선 직거래가 활성화한 최근 유통구조를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농산물 가격의 비밀, 누가 돈을 버나?'로 다루기도 했다.

코로나19 속 TV예능에서 유튜브로 이어진 '선판라방'
JTBC도 직접 판매까지 하지는 않지만 대한민국 각 지역 이름을 걸고 생산하는 지리적표시제 명품 농산물을 소개하고 이 재료로 만든 요리를 홍보하는 '도민의 승부-이기면 쏜다'를 최근 2부작으로 선보였다.

'선판라방' 현상은 방송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CJ ENM은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 티비(DIA TV)가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커머스 쇼핑몰 다이아 마켓에서 농가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애주가TV참PD와 고양시 벽제·일산농협이 얼갈이 열무김치 3천세트를, 산적TV 밥굽남과 강원 홍천군이 홍천한우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 30차분을, 입짧은 햇님과 충주시가 충주 사과 제품 3종 4천세트를 매진시키기도 했다.

입짧은 햇님의 경우 유튜브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 위메프 등과도 협업하며 다양한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 속 TV예능에서 유튜브로 이어진 '선판라방'
한 방송가 관계자는 24일 "MZ(밀레니얼+Z세대)는 본인이 지향하는 가치관에 따라 소비 방식과 상품을 정하는 특징이 있다.

MZ세대 미디어 이용 행태를 참고, 방송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활동을 설계하는 트렌드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