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이 두 달 전보다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는 기회가 되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0월 말 같은 조사보다 2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20일 미국 성인 1000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로, 백신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지난 14일부터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을 의료진과 노인 등에게 우선 접종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을 꺼린다는 응답은 20%를 차지했다. 이는 10월 조사와 변함이 없는 수치다. 응답자의 32%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접종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층 별로도 응답 차이가 컸다. 가능한 한 일찍 백신을 맞겠다고 한 이들 중 민주당 지지층이 67%를 차지했으나 공화당 지지층은 35%에 불과했다. 또 공화당 지지층 중에서는 36%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접종을 꺼린다고 답한 이들 중 3분의 2는 '안전성' 우려를 꼽았다. 14%는 자신들이 보통 백신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백신을 맞을 만큼 위협적이지 않다고 언급한 응답자는 8%였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과 미국 내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파우치 소장 등은 카메라 앞에서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