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역사 담긴 인천 원도심 교회…재개발로 사라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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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협의회 발족 "인천 지역의 산업유산…건물 보존해야"
국내 노동 운동의 역사가 담긴 인천 동구 옛 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목사와 시민들이 교회 보존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기독교도시산업선교회 보존대책협의회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했던 화수화평구역 주택재개발 도시정비사업이 최근 다시 시작됐다"며 "이로 인해 민주화 관련 유산 중의 하나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 일꾼교회)가 소실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에 소속된 이 교회는 인천 지역의 산업 유산으로 중요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녔다"며 "재개발조합이 결성된 이후 10년간 계속 건물 보존을 요청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1961년 설립된 이 교회는 1978년 벌어진 이른바 동일방직 '분뇨 투척 사건' 당시 여성 근로자들이 몸을 피한 장소이기도 하다.
노조 차기 집행부를 선출하는 대의원 대회 때 반대파 조합원들이 분뇨를 투척해 선거를 무산시킨 이 사건은 국가기관이 개입한 대표적 노조 탄압 사례로 꼽힌다.
처음 이 교회를 세운 조지 E. 오글(George E. Ogle) 목사 역시 1974년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이들을 위해 공개 기도회를 열었다가 박정희 정부에 의해 강제 추방되는 등 국내 민주화 운동에도 크게 기여했다.
정부는 민주화에 공헌한 오글 목사를 기려 국민훈장을 수여했다.
김도진 미문의 일꾼교회 담임목사는 "오글 목사가 1970년대 들어 모금을 통해 지금의 교회 건물을 지었고 이후 인천 지역 노동자들의 지원과 상담을 이어왔다"며 "1960년대부터 지역의 노동·민주화 운동의 산실이었던 이 교회를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회가 부지에 포함된 인천시 동구 화수화평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화평동 1-1번지 일대 18만998㎡에 지하 3층·지상 40층 규모의 아파트 31개동을 지어 2천986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내년까지 사업 시행 인가를 받고 2022년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이주·철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기독교도시산업선교회 보존대책협의회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했던 화수화평구역 주택재개발 도시정비사업이 최근 다시 시작됐다"며 "이로 인해 민주화 관련 유산 중의 하나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 일꾼교회)가 소실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에 소속된 이 교회는 인천 지역의 산업 유산으로 중요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녔다"며 "재개발조합이 결성된 이후 10년간 계속 건물 보존을 요청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1961년 설립된 이 교회는 1978년 벌어진 이른바 동일방직 '분뇨 투척 사건' 당시 여성 근로자들이 몸을 피한 장소이기도 하다.
노조 차기 집행부를 선출하는 대의원 대회 때 반대파 조합원들이 분뇨를 투척해 선거를 무산시킨 이 사건은 국가기관이 개입한 대표적 노조 탄압 사례로 꼽힌다.
처음 이 교회를 세운 조지 E. 오글(George E. Ogle) 목사 역시 1974년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이들을 위해 공개 기도회를 열었다가 박정희 정부에 의해 강제 추방되는 등 국내 민주화 운동에도 크게 기여했다.
정부는 민주화에 공헌한 오글 목사를 기려 국민훈장을 수여했다.
김도진 미문의 일꾼교회 담임목사는 "오글 목사가 1970년대 들어 모금을 통해 지금의 교회 건물을 지었고 이후 인천 지역 노동자들의 지원과 상담을 이어왔다"며 "1960년대부터 지역의 노동·민주화 운동의 산실이었던 이 교회를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회가 부지에 포함된 인천시 동구 화수화평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화평동 1-1번지 일대 18만998㎡에 지하 3층·지상 40층 규모의 아파트 31개동을 지어 2천986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내년까지 사업 시행 인가를 받고 2022년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이주·철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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