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지에 코로나19 사태 중 여성폭력 증가 관련 기고 "페미니스트 어머니 아래서 자라며 여성이라 불리할 수 있단 생각 안해봐"
세계적인 배우 니콜 키드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여성대상 폭력이 증가하는 데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키드먼은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인기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에 가정폭력 피해자로 출연한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극 중에서 부유하지만 의처증이 있는 남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변호사 출신으로 나온다.
키드먼은 "내가 한 연기가 현실에서 여성이 겪는 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연기를 하면서 나 자신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연약하고 매우 치욕스럽다고 느꼈다"라면서 "촬영장에선 태연한 척하다가 집에 가서야 연기하느라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깨닫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자 그동안 만났던 폭력 생존자와 활동가들의 힘과 회복능력이 떠올랐고, 외부로 전달할 통로가 없는 이들에게 내 목소리를 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부터 유엔여성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해왔으며, 첫 해에 코소보를 방문해서 전쟁 중 여성이 겪은 고초와 그들의 극복 노력에 관해서 들었다고 말했다.
키드먼은 가정 폭력 증가가 '코로나19 사태의 그림자'라고 지적하며 초기 몇 주간 여성폭력 지원기관에 전화가 5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를 피해 안전하게 지내는 공간이어야 할 집에서 배우자나 다른 식구에게서 맞고 모욕당하는 여자아이와 여성의 상황을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가정폭력 뿐 아니라 온라인 상 괴롭힘 등 여러 종류의 여성 대상 폭력이 늘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여학생이 학교를 못 다니고 억지로 일찍 결혼해야 하는 일도 많아진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을 끝내는 데 모두 동참할 수 있으며, 이는 들어주고 믿어주는 데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드먼은 "페미니스트 어머니 아래서 자라면서 여성으로 태어나서 불리하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면서 "이제는 내가 엄마로서 자존감을 길러주고 고정의식과 편견에 도전하며 어린 세대의 본보기가 돼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에서 일찍부터 성별 역할에 관한 대화를 해야 하고 신체 자율권과 책임, 동의에 관해 얘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당신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며 "친구가 폭력을 당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면 도움의 손길을 뻗고, SNS 등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글을 올리고, 가능하다면 피해자를 돕는 단체를 지원하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자국군 병사를 잃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동 주변국들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역내 국가들을 겨냥해 이란이 수행 중인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을 즉각 끝낼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양국 정상의 이번 통화는 이라크 대테러전에 참여한 프랑스 현지 병력이 드론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한 직후에 이뤄졌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쟁에서 유럽 국가 병력이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란의 직접 공격뿐 아니라 레바논과 이라크의 친이란 세력을 통한 간접 공격까지 모두 중단돼야 한다는 게 마크롱 대통령의 입장이다.당시 친이란 성향의 이라크 무장단체 아샤브 알카프는 프랑스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의 동지중해 배치를 문제 삼아 "이라크와 역내 모든 프랑스의 자산이 공격 대상"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페제시키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프랑스는 자국과 역내 파트너들의 자산을 보호하고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엄격하게 방어적인 틀 안에서 행동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군사적 목표물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란이 사실상 막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가리켜 "이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가능한 한 빨리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페르시아만에 접한 아랍 산유국들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길이 막히자 홍해 등을 통한 우회 수출길을 찾고 있다. 하지만 홍해 출구에 자리잡은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유조선 행렬을 노리고 있어 위험 요인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UAE, 오만 항구 우회 이용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를 통한 원유 수송량이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달 들어 홍해에 인접한 사우디 중서부 얀부 항구를 통한 원유 생산량은 하루 220만 배럴로, 지난 2월(하루 110만 배럴)보다 크게 늘어났다. 당분간 홍해를 통한 사우디의 원유 수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지난 10일 실적 발표에서 “아람코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로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며 “이중 500만 배럴은 수출용이고, 나머지는 서부 해안의 정유시설에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달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불태우겠다”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유통량의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는 사실상 마비됐다.이에 따라 아람코는 페르시아만에서 직접 원유를 선적하는 대신 ‘동서 파이프라인(송유관)’을 가동해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로 원유를 실어 나르기로 했다. 사우디의 동서 파이프라인은 페르시아만의 아브카이크 원유 처리시설에서 홍해 얀부를 잇는 길이 약 1200㎞의 송유관이다. 2019년 하루 300만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