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33회로 방사청 차장 등 요직 거쳐…ADD 소장 인사 관심
방사청 이끌 강은호, 국방과학연구소장에 응모했다 '유턴'
방위사업청장에 내정된 강은호(54) 씨는 방사청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23일 방사청에 따르면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강 내정자는 지난 2006년 개청 당시부터 방사청에 몸담았다.

방사청의 유도무기사업부장, 방산기술통제관, 기획조정관, 지휘정찰사업부장, 기반전력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작년 12월 말 방사청 2인자에 해당하는 차장으로 승진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다양한 부서를 경험하면서 전문지식과 아이디어가 풍부한 편"이라고 전했다.

강 내정자는 현 왕정홍 청장의 후임이나 차기 국방부 차관으로 거명돼왔다.

그러던 그가 방사청 차장 승진 1년도 안 돼 지난달 초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자 ADD 소장직에 응모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왕 청장도 지난달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 전 차장이 의원면직을 신청한 사유를 알고 있나'라는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 질문에 "아마 ADD 소장 응모할 생각을 가지고 면직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강 내정자는 실제 ADD 소장직에 지원서를 제출, 차기 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국방부와 방사청 관계자들은 그가 사실상 ADD 소장으로 낙점될 것으로 예측해왔다.

청와대가 이날 강 전 차장을 방사청장에 내정했다는 발표를 하자 국방부와 방사청 안팎에서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ADD 차기 소장을 희망해 친정(방사청)을 떠났던 강 전 차장이 친정으로 유턴하게 되어 놀랐다"고 말했다.

강 내정자가 ADD 소장직에 응모하기 전부터 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를 받기까지 이런저런 말이 나왔다.

그가 막판 방사청장에 낙점된 것도 이런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방부가 ADD 소장직 모집 공고를 내면서 응시 자격에 '방위사업청 고위공무원급'을 새로 포함한 것을 놓고 강 내정자를 염두에 둔 행정조치가 아니냐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강 내정자는 지난주 ADD 취업을 위한 심사까지 받았다.

취업 심사를 위한 공직자윤리위원회 자료 제출 공문에 방사청의 사업관리 책임자를 역임한 기간은 빠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인사혁신처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업무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면서 퇴직 전 5년 기간 중 방사청 소속기관인 사업관리본부(기반전력사업본부)에 근무한 3년 반을 제외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강 내정자가 방사청장에 낙점되면서 그와 경쟁했던 강태원 현 ADD 부소장이 소장으로 승진이 유력해 보인다.

두 사람이 차기 소장 후보로 압축됐기 때문이다.

▲ 행시 33회 ▲ 전주 완산고 ▲ 연세대 행정학과 ▲ 방사청 지휘정찰사업부장 ▲ 방사청 사업관리본부장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 방사청 차장


/연합뉴스